장보듯 병원 쇼핑?.. '닥터쇼핑'이 메르스 피해 키웠다

박성원 입력 2015. 7. 1. 20:45 수정 2015. 7. 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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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직도 집중감시대상인 강동성심병원에 메르스를 노출시킨 건 173번 환자인데요.

이 환자는 확진을 받기 전까지 대형병원 1곳을 갔고요.

그리고 동네 병원 3곳에서도 진료를 받았습니다.

또 한의원 1곳도 들렀는데, 몸이 낫지 않자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닌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려 7천5백여 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마치 장을 보듯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을 '닥터 쇼핑'이라고 하는데, 이번처럼 감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메르스 사태가 남긴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닥터 쇼핑'의 실태와 해결책 알아봅니다.

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아파트 단지 앞.

감기나 배탈이 나면 가는 내과의원이 100미터 반경 안에 세 군데가 있습니다.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한 번은 이 내과, 다른 날은 다른 내과 순으로 병원을 가기도 합니다.

[주민]

"작은 병은 약 먹어서 빨리 나으면 다행인데, 안 낫고 계속 아플 경우에는 (병원) 세 군데를 다녀본다고.."

의사 따라 병원을 도는 이른바 닥터쇼핑,

국민 1인당 진료 횟수는 한 해에 14건이 넘어 OECD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동네병원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데다 진찰료도 적어서 병원을 바꿔가며 갑니다.

환자가 내는 돈은 평균 4천2백 원, 여러 곳을 다녀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겁니다.

이러한 닥터쇼핑은 감염의 통로가 돼 실제 메르스 1번 환자와 14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각각 4곳과 3곳의 병원을 방문해 모두 11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후쿠다 게이지/세계보건기구 사무차장]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닥터쇼핑 관행을 줄이려면 현재 만성질환에만 일부 적용되는 주치의 제도를 확대해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아는 의사에게 우선 진료를 보도록 해야 합니다.

또 병원규모에 맞춰 진료비를 차등화하고 전문병원을 늘려 대형병원 쏠림을 해소해야 합니다.

[이우용/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들이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어야 되고, 경증질환은 개인 의원들이 해야 하는데.."

이른바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진찰 관행도 개선해 한 병원에서 충분히 정보를 얻도록 의사들도 서비스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박성원 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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