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집' 현실은? 부실 전원주택 피해 속출
[뉴스데스크]
◀ 앵커 ▶
낭만적인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 귀촌을 한 사람들도 부실시공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집을 지어달라 맡겼는데.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고.
인생 2막의 꿈이 악몽이 된 현장을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벽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고, 벽지를 떼자 녹슨 철근이 드러납니다.
[김 모 씨/집주인]
"물이 맺혀 가지고 자르니까 철근이 그대로 있는 거예요."
집안 곳곳에는 습기가 차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적한 시골 생활을 꿈꾸며 내리온지 6개월째.
하루하루가 악몽입니다.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피면서 벽을 아예 떼어 낸 곳입니다.
해당 건설업체는 두 달이 가깝도록 보수 공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표준 계약서가 아닌 형태로 계약하면서, 하자 보수는 건설사가 아니라 집주인 책임으로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지은 지 7개월 된 경북 영천의 또 다른 주택입니다.
입주 당시 집안에서 밖으로 이어지는 마루가 들려 있었고, 화장실 바닥에는 물까지 새고 있었습니다.
[차 모 씨/집주인]
"꿈을 안고 들어왔는데, 집 하나 지으면서 모든 꿈이 산산조각나 버렸습니다."
같은 업체가 지은 또 다른 집입니다.
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화장실 문은 수첩이 들어갈 정도로 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하도급 업체가 일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끝까지 하자 보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모 씨/집주인]
"집 지으려고 하면 10년은 늙는다, 골치 아프다는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전문가들은 계약 당시부터 자주 집 짓는 현장을 찾고, 보수 공사 등 중요 사항은 계약서에 명시하거나 보증 보험을 들라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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