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이 남은 80년생 임영희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곽현 2015. 7. 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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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진천/곽현 기자] 이미선도 가고, 변연하도 가고, 신정자도 갔지만…. 그래도 임영희(35, 178cm)가 있다.

올 해 여자농구 대표팀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10여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가 올 해는 한꺼번에 제외됐다. 발표된 12명의 선수 명단을 보고 걱정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후배들이 선배들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 하는 의문 때문이다.

친구들이 떠났지만, 남은 선수가 있다. 바로 우리은행의 임영희다. 임영희는 이번 세대교체 움직임 속에서도 팀에 남았다. 임영희와 변연하, 신정자는 1980년생 동갑내기다. 친구 둘이 떠나면서 임영희는 자연스레 대표팀 최고참이 됐다. 주장도 그녀의 몫이 됐다. 이번 대표팀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만 하다.

"나도 안 뽑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선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뽑혔다고 생각한다. 미선 언니, 연하, 정자 모두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다. 난 그들보다 더 적게 했기 때문에 또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임영희의 말대로 앞에 언급한 선수들과 달리 임영희는 비교적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세계(현 하나외환)에서 뛸 당시 그저 그런 식스맨이었던 임영희는 2009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수준급 포워드로 발돋움했고,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년,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2013년 정규리그 MVP, 2014년 정규리그, 챔프전 MVP를 모두 수상하는 등 서른이 넘어 전성기를 구가했다.

어찌 보면 임영희에게도 이번 대회가 좋은 기회일지 모른다.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도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끈 임영희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 기량이 절정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 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부여받을 전망이고, 멋진 하이라이트를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1일 소집된 대표팀은 가볍게 몸을 풀며 훈련을 진행했다. 임영희는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모든 훈련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참이 됐기 때문에 전보다는 다른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이 처음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알려줘야 할 것도 많다. 나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싶다."

#사진 - 곽현 기자

2015-07-01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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