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그리스'..운명가를 2가지 변수는

박주연 입력 2015. 7. 1. 17:59 수정 2015. 7.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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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채무를 끝내 상환하지 못하면서 그렉시트(유로존 탈퇴)를 향한 초침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그리스는 이대로 몰락하게 되는 걸까. 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의 상황을 타개할 두 가지 새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변수는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과 그리스 정부의 새 제안이다.

◇ 치프라스의 승부수 '국민투표' 철회될까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는 30일(현지시간) IMF 부채 상환 시한 만료를 앞두고 한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적 결단'을 언급하며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드라가사키스 부총리는 정부가 국민투표 실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뒤 "또 다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투표는 알렉스 치프라스 총리의 승부수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팀은 그리스가 협상안을 받아들일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한 사실을 협상안을 한창 마무리하고 있던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보고서야 뒤늦게 알았고, 너무 황당해 방을 박차고 나갔다.

당시는 27일 오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 제출할 공동 제안까지 합의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EU 협상팀이 그리스로부터 뒤통수를 맞으면서 분위기는 급랭됐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국민투표 철회를 협상카드로 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EU와의 구제금융 협상안이 제대로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찬성, 반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초현실적'인 선택지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의회가 국민투표 실시를 결의한 상황에서 이를 합법적으로 철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리스 정부의 공식발표도 나오지 않고 있다.

◇ 그리스 새 제안 어떤 내용 담길까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1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과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새 제안을 내놓고 유로그룹과의 협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새 제안이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 제안에 대해 "채권단 제안에 매우 근접하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의 당초 제안은 연금 삭감과 부가세율 인상, 민영화 촉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철회하지 않으면 새 제안을 협상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던진 상태다.

그리스의 선택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국민투표 철회와 재협상을 통해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으면 국가부도와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하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IMF에 상환해야 할 약 16억 유로를 갚지 못해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이달 20일 ECB 차입금 35억 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실질적 디폴트로 상황이 악화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IMF 디폴트는 애들 장난"이라며 "ECB에 대한 디폴트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CB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리스 은행들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ECB의 긴급유동성 자금(ELA)을 더이상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 경우 그리스 은행과 기업들이 연쇄 파산 도미노에 휩쓸리고, 그리스는 물가 급등과 실업 급증 등 혼란의 늪에 빠지게 된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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