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라호텔 내 명소 '쉬리 언덕' 무너질 뻔

2015. 7. 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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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전망대 앞 해안 절벽 일부 붕괴.."무리한 건축" 지적

신축 전망대 앞 해안 절벽 일부 붕괴…"무리한 건축" 지적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쉬리'의 촬영지로 유명한 제주 신라호텔 내 '쉬리 언덕'이 무너질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신라호텔 직원이 지난달 30일 순찰 도중 호텔 부지 내에 신축한 휴게음식점 시설인 '프라이빗 오션 테라스' 앞 해안 절벽이 폭 5m가량 무너져 내린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션 테라스 앞 토사와 나무 등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바로 아래쪽은 중문해수욕장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서귀포시는 이날 산책로 출입을 통제했다.

오션 테라스는 중문해수욕장이 펼쳐진 60여m의 절벽 위에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133㎡ 규모의 단층 건물이다. 해안 절벽과는 불과 1.3m 떨어져 있다.

이 건물 바로 옆은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이란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남녀 주인공인 한석규와 김윤진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곳이다. 중문해수욕장의 기다란 백사장과 모래 언덕, 끝도 없을 것 같은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낭만적인 장소다.

이번 사고는 공사에 따른 충격 등으로 지반이 약해져 발생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 강모(50)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쪽 절벽이 무너진 것은 처음 봤다"면서 "절벽이 암반 등으로 구성되긴 했지만 장비를 동원해 공사하는 과정에서 지반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자기 땅이라고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해수욕장 절벽 바로 위에 건축허가를 내준 제주도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런 식이라면 중문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둘러친 해안 절벽이 모두 무너져내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라호텔 측은 "땅을 파지 않고 기존 토지에 건축물을 얹어 놓은 형태로 지었고, 적법하게 허가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했다"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종합적인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시설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10월 호텔이 있는 중문관광단지 관리자인 한국관광공사에 개발사업 시행 승인(변경)을 요청한 뒤 도가 변경 승인을 하자 건축 계획서를 제출, 올해 1월 29일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3월 16일 건축물을 완공하고, 5월 18일 도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신라호텔은 사고가 발생하자 전문업체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에 계측기 등을 설치해 지질과 토지 침하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무너진 해안 절벽을 복구하고, 건축물에 대한 사용 허가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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