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플로어라운지] '16강 주역' 여자축구 3인방과 신나는 '축톡'

조회수 2015. 7. 1. 15:56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월드컵 女전사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여자축구 월드컵 16강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한 '캡틴' 조소현(27), 귀여운 금발머리의 공격수 전가을(27),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맏언니 김정미(31)가 주인공이다. 현대제철 숙소를 기습한 OSEN이 태극전사들과 함께 신나는 '축톡타임'을 가졌다.

OSEN: 안녕하세요. 다들 반가워요. 월드컵 16강 정말 축하합니다. 너무 수고 많이 하셨어요. 소감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조소현: 월드컵이 끝났는데 그냥 마음은 아직도 경기 하는 것 같아요. 아직 끝난 것 같지 않아요. 아쉬움도 있었고 얻은 것도 되게 많았어요.

전가을: 저도 아직은 끝난 것 같지 않아요. 정말 좋은 경험을 했어요. 많이 얻어왔어요. 아쉬운 마음이 커요.

김정미: 전 이하동문이요. 호호.

OSEN: 이제부터 질문을 드릴텐데요. OX로 답해주시면 돼요. 간단한 이유도 좀 부탁드릴게요. 자 갑니다. 프랑스보다는 브라질이 그래도 할 만 했다?

조소현(△): 전 'so so'였어요. 브라질도 프랑스도 되게 좋은 팀인데 저희가 준비를 잘했다면 두 팀 다 해 볼만했을 것 같아요.

전가을(○): 브라질은 개인능력이 좋잖아요. 막상 경기를 하고나니까 저희가 좀 더 조직적인 준비를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OSEN: 브라질전에서 준 페널티킥, 솔직히 파울 아니었다?

조소현(○): 근데 저는 그게 파울이 아닌데 제가 계산을 잘못했어요. 심판이 속았을 것까지 계산을 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심판을 믿었어요. 누가 봐도 파울인데 화면상으로 리플레이하면 그 선수가 발을 집어넣은 거잖아요. 그것까지 계산을 했었어야 했죠.

김정미(○): 모든 페널티킥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호호. 근데 그런 것보다 소현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 달라요. 진짜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게 그 선수의 영리함이고 하니까. 우리 꺼는 안 불어주고 말이야.

OSEN: 그러니까요. 그거만 불어줬어도 경기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말이에요. 자, 그럼 다음 질문. 1차전 지고 나는 솔직히 숙소에서 울었다?

전가을(X): 첫 경기가요. 진짜 떨리더라고요. 적응이라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경험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OSEN: 코스타리카전에서 5분 만에 두 골, 그 때 솔직히 정신이 없었죠?

김정미(X): 저희가 먼저 실점했을 때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가 쉽게 막을 것을 실점했잖아요? 그래서 되게 좀 그랬죠. 애들이 골을 넣어주니까 '아 이제 됐다! 더 넣어주길!' 했죠. 상대가 못하지 않았어요. 근데 우리가 더 넣어주길 바랬죠. 왜냐하면 우리가 많이 공격했잖아요? 후반에 밀리긴 했지만. 더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 그런 마음이었죠.

OSEN: 가장 가슴 아픈 실점은? 코스타리카전 마지막 실점이다?

전가을(△): 저는요. OX보다 약간 중립이에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좀 아쉬웠어요. 제가 득점도 했고, 개인기록적인 부문에서 아까웠죠. 팀 전체로 생각하면 그게 발판이 돼서 다음 스페인전에서 더 놓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중립이에요. 그리고 또 진 게 아니었잖아요.

김정미(○): 비겼지만 진 경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그랬어요. 억울하고. 네 그렇죠. 저는 골을 먹었을 때 항상 모든 부분에서 저의 탓이 있다고 생각해요. 선수가 정말 잘못해서 1 대 1 위기가 되더라도 골 먹는 부분에서는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하는 생각을 항상 하죠. 가을이가 말한 부분도 있어요. 더 하나로 뭉치도록 해준 경기였어요.

OSEN: 스페인 경기 전날 나는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조소현(X): 전 한 번도 잠 못 잔 적이 없어요. 잠은 되게 잘 잤어요. 걱정은 그닥. 하하하. 원래 경기할 때 긴장을 별로 안 해요. 잠을 못 자지는 않았어요.

전가을(X): 저도 잘 자는데요. 브라질 경기 끝나고 분해서 못 잤어요. 골 찬스 놓친 게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그 날만 못자고 다 잘 잤어요.

김정미(○): 원래 저는 잘 자는데 코스타리카부터 스페인까지 잘 못 잤어요. 모르겠어요. 잠이 안 오더라고요.

OSEN: 나는 솔직히 조소현이 골을 넣을 줄 몰랐다?

김정미(△): 누군가 넣을 거라고 생각은 했죠. 골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거예요. 솔직히 첫 골은 꼭 (지)소연이가 넣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항상 소연이를 볼 때 마다 암시를 했어요. '첫 골의 주인공은 너야' 하면서.

조소현(○): 예감 못했어요.

전가을(○): 소현이가 넣을 줄 몰랐죠. 아무래도 포지션상 소현이가 우리를 지켜주는 포지션이다 보니까. 골 넣고 소현이에게 '나 정말 네가 넣을 줄 몰랐는데 잘했다'고 했어요. 하하.

OSEN: 스페인전 추가골 넣었을 때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조소현(X): 코스타리카전 때문에 스페인전에서 (한 골 이기고 있다고 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안했어요. 그래서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코스타리카전이랑 스페인전이 달라요. 시간을 어떻게 끄는지 어떻게 하면 좋게 흐름을 잡을 수 있는지 코스타리카전을 통해서 스페인전에서 배운 거죠.

김정미(X): 그 때 애들 눈에서 레이저가 막 나왔어요. 하하. 저희가 83분인가 골을 넣었는데. 그 10분 동안 정말로 애들이 엄청 뛰더라고요.

조소현(X): 스페인전 마지막 프리킥 때 그 때 애들에게 '차라리 공에 맞자! 피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OSEN: 스페인전에서 골대가 가장 고마웠다?

조소현(X): 저 같은 경우는 정미 언니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잘 차기는 했지만 언니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정미(X): 조마조마 하진 않았어요. 기로라고 생각했어요. 경기장에서 제가 조마조마 한다는 것 자체가 겁을 낸다는 것인데, 그러진 않았죠. 위험지역이기는 한데 '이거만 막자!'고 계속 주문을 외웠죠.

OSEN: 첫 승 했을 때 나는 울었다?

김정미(X): 그건 첫 승이라서가 아니라 16강에 올라가서 울었죠. 16강에 못 올라갔다면 첫 승을 해도 안 울었겠죠. 1승을 해도 스페인을 이기면 16강에 간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전 안 울었어요. 마지막 경기 끝나고 프랑스전 끝나고 조금 울었죠.

조소현(○): 살짝 울었어요. 프랑스 전 끝나고. 원래 안 우려고 했는데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속 응원을 해주셔서 가슴이 찡했어요.

김정미: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을 좀 했죠. 경기 끝나고 한 것은 아니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막을 내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웠죠. 골키퍼 애들이 저에게 와주는데 고맙고 했죠. 뭔가 경기가 아쉽고 그런 걸 떠나 이 대회가 끝이 났고, 그 동안 했던 것이 생각났어요. 힘들었던 부분도 생각나고 그랬죠.

OSEN: 내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축구 16강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가을(X):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골을 넣었을 것 같아요.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잘 뛰었을 거예요. 그게 저여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OSEN: 홍보람 남자친구의 '깜짝 프로포즈' 솔직히 부러웠다?

조소현(X): 굳이 뭐 프로포즈 안 받아도. 호호. 결혼은 내가 더 빨리 할 건데 뭐. 하하. 걱정하지 않아요.

OSEN: 다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축구 파이팅!

OSEN 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