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야경이 다른 지역 대교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유료 전환 후 울산대교 통행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관광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야간 조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울산대교에는 LED조명이 설치돼 야간에 빛을 뿜어내며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야경을 형성하고 있다. 오후 8시 이후에 점등이 되면 프로그램에 따라 5가지의 정도의 색이 돌아가면서 빛을 발산하다.
하지만 이웃 부산시의 명소로 자리 잡은 광안대교나 거제시의 거가대교에 비해 규모는 더 크지만 야간 경관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동구 전하동에 거주하는 박준철(43)씨는 “울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스케일에 비해 야경은 사실 크게 볼품이 없다”며 “이웃 부산에 위치한 광안대교에 비해 야간 조명이 너무 단조로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구 삼산동에 사는 왕재호(43)씨도 “광안대교를 비롯해 거가대교까지 가봤는데 규모는 울산대교가 훨씬 큰데도 야경은 광안대교나 거가대교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저조한 울산대교 통행량을 높이기 위해서도 야간조명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구 서부동에 사는 이복우(71)씨는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유료화 전환 후 울산대교 통행량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울산대교 전망대가 오픈했을 때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교 야경이 아름다워야 울산대교를 거쳐 전망대까지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울산대교 야간조명은 사업시행자인 울산하버브릿지(주) 측의 의지에 따라 설치돼 현재 울산하버브릿지(주) 관리 하에 있다. 전기료도 사업시행자가 부담하고 있다.
개통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에서는 개선요구가 받아들여지기 힘들어 보인다. 2002년 개통된 부산 광안대교도 개통 후 10년이 지난 2011년 9월에야 조명 특화사업을 통해 야간 조명을 새로 교체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야간 조명은 전적으로 사업시행자인 울산하버브릿지(주) 측에서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개통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에서 새로운 시설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야경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울산하버브릿지(주) 관계자는 “미학이란 게 음식과 비슷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짜지만 어떤 이에게는 싱거울 수가 있다”며 “현재의 울산대교 야경에 대해 선이 부드럽다며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다.
또 “부산 광안대교의 경우 근처에 항구가 없어 화사한 빛을 낼 수가 있지만 울산대교의 경우 항구 근처에 있어 빛이 화려할 경우 항로등이 안보일 수 있다. 그럴 경우 대형 선박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 개통된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는 현대건설 등 10개사 컨소시엄인 울산하버브릿지가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을 준 뒤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다.
총사업비는 민간투자 3695억원을 포함한 5398억원으로 2010년 5월 착공됐다. 염포산 터널 등 접속도로를 포함해 총길이 8.38㎞에 왕복 2~4차선으로 건설됐다.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탑 간의 길이가 1.15㎞로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간 현수교’로 중국의 룬양대교(1.4㎞)와 장진대교(1.3㎞)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길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 이후 통행량은 평일 평균 5000여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무료로 운영됐던 당시 평일 평균은 8375대였다.
lucas0213@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동영상]개에게 개를 먹이는 '개농장'..동물학대 아니다?
- 강남 초등학교서 자폐아동 성폭행 논란..가해자는 없다?
- 연금 52만원으로 연명, 비운의 역도스타 김병찬..쓸쓸한 죽음
- 필로폰 환각상태서 여자 목욕탕 침입한 20대
-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하루 59차례 112 허위신고
- "남편, 하루 두 번·한 시간씩 부부관계 원해"…서장훈 "한달 60번" 당황
- 처제 성폭행해 아들 낳게 한 형부…아들 형부 닮아가자 살해한 처제
- 입원중인 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후손, 우리 라인 침탈하고 있다…그런데도"
- '기러기 아빠' 정형돈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아" 직접 해명
- 93세 노인, 12년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 물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