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국가대표 마감' 이미선 "후배들 믿는다"

곽현 2015. 7. 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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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오랫동안 한국여자농구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던 이미선(36, 174cm)이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달 29일 FIBA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에는 그 동안 친숙한 얼굴이었던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베테랑들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긴 이들을 제외하고 박지수, 홍아란 등 젊은 선수를 선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특히 WKBL 최고참인 이미선은 14년 동안 입어왔던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이미선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후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까지 1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미선은 전주원, 김지윤과 함께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해온 포인트가드다. 특히 최근 대표팀에서 경기조율은 그녀의 몫이었다.

"몇 년 전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저 나름대로의 기준을 잡았죠. 제가 몸이 되고 기량이 좋다면 대표팀에 뽑히는 건 영광이죠. 근데 이제 좋은 선수들이 점점 올라오고 있잖아요. 섭섭한 마음은 없어요. 한편으로 항상 소속팀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선수들과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져서 좋은 것도 있어요."

현역 여자농구 최고참인 그녀지만, 여전히 기량은 정상급이다.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까지 이미선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이미선은 결승에서 중국의 가드진을 압도하는 노련미를 선보였다. 특유의 센스 넘치는 수비로 공을 가로챘고, 적재적소에 어시스트와 득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도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4.54개), 스틸 2위(1.54개), 국내선수 공헌도 3위(798.75점)를 기록할 만큼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그런 이미선이 빠진 이번 대표팀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최윤아, 이승아도 부상 등 몸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해 제외됐다. 이경은, 박혜진, 홍아란, 김규희 등 젊은 선수들로 가드진을 메워야 한다.

자신이 빠진 대표팀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이미선은 "선수들이 성장을 하기 위해선 한 번은 과도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당장은 좀 삐걱거릴지라도 내년엔 더 좋아질 거라고 봐요. 저도 어릴 때 배우면서 했으니까요. (변)연하나 저나 처음부터 정상급 선수는 아니었어요. 경험을 쌓아서 올라왔기 때문에 후배들도 잘 할 거라 믿어요"라고 말했다.

이미선은 14년간 대표팀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함께 전했다.

"다른 팀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을 하는 게 소속팀 훈련보다 배로 더 힘들 거예요. 몸도 힘들고, 새로운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선수들 모두 태극마크를 단 자부심을 갖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사진 - 유용우 기자

2015-07-01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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