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디 고든, 14.298초만에 인사이드 파크 홈런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5. 7. 1. 1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디 고든(왼쪽 아래)이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3타점짜리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완성시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번개’로 불리는 마이애미의 디 고든이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타격을 한 뒤 홈까지 들어오는데 걸린 시간이 겨우 14.298초였다.

지난 겨울 LA 다저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고든은 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때렸다. 곧장 전력 질주를 시작한 고든은 거침없이 1루와 2루, 3루를 마저 돌고 여유있게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인사이드 파크 스리런 홈런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의 경기 상황 추적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고든이 베이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14.298초였다. 고든의 전력 질주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33.11㎞로 측정됐다.

디 고든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 영상 보기(MLB.com)

수비수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익수가 서둘러 공을 처리하다 글러브 토스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고든은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2012년 개장한 말린스 파크에서 나온 첫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었다. 마이애미 선수로서는 2010년 6월 1일 캐머런 메이빈이 기록한 뒤 5년 만이다.

마이애미 이적 뒤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고든은 타율 0.351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고든은 이날 홈런으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마이애미는 고든의 역전 스리런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에 5-3으로 이겼다. 마이애미의 댄 제닝스 감독은 “정말 대단한 스피드였다. 고든이 3루를 돌 때 더그아웃 전체가 그를 응원했다”며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스피드였고,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든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고든은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마이너리그 하위 싱글 A 경기에서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고든 역시 인사이드 파크 홈런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든은 경기가 끝난 뒤 “매우 짜릿했다. 사실 뒤에서 공이 어떻게 중계되는지 신경 쓸 새가 없었다. 3루 코치가 돌리는 바람에 정신없이 홈까지 뛰었다”면서 “사실 3루를 돌고 홈에 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아웃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90피트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었다”라며 웃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