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선발진 ERA 1위' LG, 선발야구로 올라간다

2015. 7. 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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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안정된 선발진은 정규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최고의 무기다. 기복 없이 레이스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10승 투수 3, 4명을 보유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왕조를 이루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만 봐도 그렇다. 삼성은 지난 4년 동안 윤성환과 장원삼 토종 원투펀치와 외국인 선발투수 콤비가 꾸준히 30승 이상을 합작해왔다.

LG 트윈스도 비슷하다. 삼성처럼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2013시즌부터 LG가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은 류제국·우규민 토종 원투펀치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둘은 2시즌 연속으로 20승 이상을 합작했다. 그리고 2013시즌에는 레다메스 리즈, 2014시즌에는 코리 리오단이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 3인방 체제를 이뤘다.

올 시즌은 조금 늦었다. 지난 5월 9일 류제국이, 5월 14일에는 우규민이 2015시즌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선발진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KBO리그 4년차에 접어든 헨리 소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며 리그를 정복 중이다. 그러면서 LG는 6월 선발진 평균자책점 3.52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6월 팀 평균자책점은 3.81로 2위. 6월 전적은 13승 10패. 선발진을 통해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반등을 바라보고 있다.

▲ '몬스터' 소사, 200이닝-200탈삼진 보인다

지난겨울 LG의 최대수확은 소사다. 지금까지 소사는 17경기 112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85을 찍고 있다. 리그 전체 이닝 1위, 탈삼진은 96개로 2위다. 예전에는 공만 빠른 투수였지만, 지금은 투구 모션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타이밍을 빼앗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제구도 예리해졌다. 주 2회 등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투구수가 늘어나고 이닝이 거듭될수록 구속이 올라가는 신기한 장면도 연출한다.

스포츠투아이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소사는 매 경기 106구에서 120구를 던질 때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1.62km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위를 판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인 회전수도 마찬가지다. 소사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가 가장 높은 시기는 8회(41.73)다. 1회(39.54)보다 약 두 번 정도 공이 더 회전하며 포수 미트에 꽂히고 있다.

-소사 2015시즌 포심 패스트볼 이닝별 회전수 변화-1회: 39.54, 2회: 40.60, 3회: 39.32, 4회: 40.36, 5회: 40.34 6회: 38.68, 7회: 38.58, 8회: 41.73, 9회: 39.12

소사는 2015시즌 개막에 앞서 "4일 휴식 후 등판은 항상 해오던 것이다. 도미니카에 있을 때부터 그렇게 던져왔다. 아무 문제없다. 팀에서 내게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며 "하늘이 내게 강한 어깨를 주셨다. LG에서도 팀을 위해 최대한 많이 마운드에 서겠다. 올 시즌 200이닝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소사는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는 것과 동시에,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

▲ 류제국·우규민, 복귀 효과 만점

올 시즌 LG 마운드는 류제국·우규민 복귀 이전과 복귀 이후로 나뉠 듯하다. LG 선발진은 둘이 함께 등판하기 시작한 5월 14일 전후로 다른 숫자를 남기고 있다. 3월 28일 개막전부터 5월 13일까지 36경기에선 선발진 평균자책점 4.91·경기당 평균 5이닝·퀄리티스타트 11회를 기록했다. 반면 우규민의 첫 등판이었던 5월 14일부터 6월 28일까지 39경기에선 선발진 평균자책점 4.41·경기당 평균 5⅓이닝·퀄리티스타트 14회를 올렸다. 팀 성적도 5월 13일까지는 16승 20패, 5월 14일부터는 18승 20패 1무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합류하면서 LG 선발진은 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고, 팀 성적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에는 우규민이 평균자책점 1.56으로 LG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났다. 6월에는 류제국이 평균자책점 2.56, 마운드에 오른 5경기 중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투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둘 다 땅볼유도에 능하고 뛰어난 변화구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겨울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면서 출발은 늦어졌으나, 이대로라면 3년 연속 20승 합작도 가능하다.

-LG 선발진 월별 평균자책점 1위-

3~4월: 소사 6경기 40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935월: 우규민 3경기 17⅓이닝 1승 0패 평균자책점 1.56

6월 류제국 5경기 31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56

▲ '상승세' 루카스·임정우, 선발진 마지막 조각 맞추나

소사가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루카스는 그동안 실망만 안겼다.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선 소사를 월등히 앞서지만, 제구력과 정신력 불안이 루카스의 발목을 잡았다. LG 선발투수 중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103.5개로 가장 많은데, 경기당 평균 5이닝 소화에 불과하다. 그만큼 비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하나하나에 표정이 바뀌면서 자멸하곤 했다.

하지만 루카스는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전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실점을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6월 평균자책점도 3.32로 나쁘지 않다. 양상문 감독은 "루카스가 지난 등판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이다. 팀이 기대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루카스 월별 성적-3~4월: 6경기 3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6.905월: 5경기 28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146월: 5경기(1경기 불펜등판) 20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5

5선발 임정우도 상승세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던 효과가 드러난다. 제구력이 동반되며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중이다. 지난달 18일 잠실 KIA전부터 선발진에 재합류한 임정우는 최근 2경기서 10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0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양 감독이 고대했던 다섯 번째 선발투수의 주인공은 임정우가 될 것이다.

-선발투수로 성장 중인 임정우-

2014시즌 선발 등판 성적: 10경기 38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6.52 경기당 볼넷 3.49개

2015시즌 선발 등판 성적: 10경기 49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78 경기당 볼넷 3.12개

▲ 앞으로 69경기...선발진 통한 상승 가능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6월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선발진이 꾸준하면, 불펜진도 부담을 던다. LG는 2013시즌에는 류제국의 합류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14시즌에도 리오단이 반등하고, 류제국이 페이스 찾으면서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 선수들 모두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서고 있다.

-LG 2013시즌(128경기) 반환점 성적 변화-

첫 64경기 36승 28패 팀 타율 0.278 팀 평균자책점 3.56

다음 64경기 38승 26패 팀 타율 0.286 팀 평균자책점 3.88 -LG 2014시즌(128경기) 반환점 성적 변화-

첫 64경기 25승 38패 1무 팀 타율 0.278 팀 평균자책점 5.18

다음 64경기 37승 26패 1무 팀 타율 0.280 팀 평균자책점 3.97

당장 7월부터 기회다. 장마로 우천취소가 자주 나오는 만큼, 소사·류제국·우규민이 집중적으로 선발 등판하고, 루카스와 임정우는 선발 등판이 취소되면 불펜에서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루카스의 선발 등판 경기였던 6월 20일 목동 넥센전이 비로 취소되자, 다음날 류제국을 선발 등판, 루카스는 불펜투수로 기용했다. 6월 30일 잠실 두산전은 임정우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다음날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예고했다.

양 감독의 1차 목표는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승패마진 '마이너스 5'를 만드는 것이다. 6월 30일까지 시즌 전적은 34승 40패 1무로 목표에 근접해있다. 올스타전까지 14경기서 8승 이상을 하면 목표 초과 달성이다.

-LG 2015시즌(144경기)은?-

첫 72경기 32승 39패 1무 팀 타율 0.262 팀 평균자책점 4.70

이후 3경기 2승 1패 팀 타율 0.314 팀 평균자책점 3.67

drjose7@osen.co.kr

(기록) 스포츠투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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