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잡는 한화..2015 천적이 바뀌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5. 7. 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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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너를 잡아먹겠어’.

물고 물리는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현재 1위 삼성부터 4위 넥센까지 단 2경기 차로 매일 순위를 바꾸는 가운데 선두에 4.5경기 뒤진 5위 한화와 공동 6위 SK·KIA 사이에도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사상 최고로 뜨거운 올시즌 프로야구, 강력한 천적 관계가 순위 경쟁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하나쯤 징크스를 갖고 있듯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마치 블랙홀에 빠진 듯 특정 팀을 상대로 경기가 꼬이고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 시즌 상대전적 16경기 결과가 그렇게 쌓이면 결국 천적이 된다. 시즌 반환점에 다다른 지금, 팀마다 천적이 생겼다.

그런데 지난해와 사뭇 달라졌다. 그 중심에 삼성과 한화가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프로야구 절대강자와 절대약자였다. 삼성은 두산을 제외한 7개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특히 한화에 11승1무4패, KIA에 12승4패, 롯데에 12승4패를 거둬들여 7~9위 하위팀을 야무지게 잡아먹어 선두 독주에 속도를 냈다. 반면 한화는 삼성은 물론 넥센에 5승11패, NC에 6승10패, KIA에도 6승10패를 당하며 LG(9승7패)를 제외한 7개 구단에 열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삼성은 어느 팀에도 압도적인 천적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6패를 당해 충격적이다. 지난 3년 동안 36승(1무14패)을 뺏어낸 KIA에게도 현재 4승4패로 팽팽한 기싸움을 허용하고 있다. 저만치 혼자 앞서 달리던 지난 시즌까지와 달리 매일 NC·두산 등과 1위를 놓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반면 올시즌 성적과 흥행 모두 돌풍의 중심인 한화의 ‘환골탈태’는 몇몇 팀들에 치명적인 손실을 안기고 있다. 삼성을 누르는 강자로 변신한 한화는 그동안 약세였던 SK(7승5패)와 KIA(3승2패)에 앞서 있고, 지난 3년 동안 15승1무35패로 유난히 부진했던 롯데전에서도 4승5패로 맞서고 있다. 올시즌 유일하게 큰 차이로 뒤지는 팀이 7경기 중 5승을 내준 NC다

웬만한 팀을 다 이기던 삼성이 이기지 못하고, 웬만한 팀에 다 지던 한화가 지지 않는 가운데 한화가 삼성을 잡으면서 순위싸움이 마구 꼬인다.

순위싸움에 또 하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눈’은 KT다. 올시즌 1군 리그에 합류한 KT는 연패를 거듭하던 초반에 비해 이제 훨씬 경쟁력을 갖췄다.

막내구단이라 아직은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없지만 LG와 한화에 각각 4승5패, SK에 3승6패, 롯데에 3승5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맥을 추지 못하는 상대가 있다. 삼성, 두산, KIA다. 28일 처음으로 삼성을 이기며 1승6패를 기록한 KT는 두산에는 7전 전패, KIA에는 8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삼성이나 두산이 지난 시즌에 압도했던 팀들을 상대로 올해는 대등한 경기를 허용한 가운데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KT를 상대로 쌓은 승수 때문이다.

여기에 LG도 KT 바로 위에서 헤매고 있지만 선두다툼 중인 NC에게만은 집중타를 퍼붓고 있다. 지난해에는 8승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올해는 7승2패로 앞서있다.

한화에 물리고 있는 SK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올시즌 중에도 지난해 6승10패로 열세였던 롯데를 6승3패로 누르며 하위권으로 밀어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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