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국 일본만 발등의 불

이환범 2015. 7. 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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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2009 WBC 1조 2라운드 1,2위 결정전. 한국 김인식감독.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처음 주최하는 ‘2015 프리미어 12’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강팀들이 참가해 세계적인 야구붐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포석을 놓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대회 취지에는 모든 나라가 공감하지만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달라 실제 대회에는 임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2020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 국제대회 성적을 국내프로야구 흥행의 촉진제로 삼으려는 한국, 야구로 국제고립을 탈피하려는 대만 정도를 제외하면 최강팀 구성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

특히 한국은 국내프로야구 일정 때문에 최강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이번 대회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일본은 흥행과 성적에 대한 걱정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만은 그나마 자국 프로리그가 일찍 끝나 대표팀 구성 등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2015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개막된다. 예선 B조 한국과 일본의 첫 경기가 공식 개막전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11월 5일엔 대회장소인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로 이동할 계획인데 이전 합동훈련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10월 31일까지는 KBO 한국시리즈를 끝내야한다. 그런데 팀당 144경기로 늘었고,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 과연 10월말까지 끝낼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지난 해에는 9월 중순부터 30일까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을 갖는 바람에 한국시리즈는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잔여경기 일정을 짤 때 이동일인 월요일 경기, 동일대진 더블헤더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데 각 팀들은 더블헤더 등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성적과 관중동원, 어느 하나 이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KBO 역시 반가울리 없지만 프리미어12 일정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성적과 흥행 두 가지 모두 걱정이다. 메이저리그가 주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항마 성격이 짙은 프리미어12는 여느 국제대회와는 다르게 상금을 걸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수익금 배분도 고려하고 있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수익이 나야한다. 개막전을 가장 뜨거운 카드인 한국 -일본전으로 삼은 것도 흥행과 무관하지 않다. 4강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데 혹시 일본이 4강 진출에 실패해 남의 잔치가 된다면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역시 성적 부담은 마찬가지다. 국제대회 호성적을 국내프로야구 인기 기폭제로 삼으려하는데 만약 졸전을 펼치거나 예선탈락이라도 한다면 제3회 WBC 예선탈락의 충격처럼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예선 B조 참가 팀을 보면 어느 한 팀 만만치가 않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로 구성돼 있는데 메이저리그가 참가하든 안하든 8강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경기 장소는 일본-대만-일본을 거치는 일정인데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일본으로 다시 갈 일은 없다.

아직 대회까지는 4개월 이상 남아 분위기를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 KBO는 9월 10일 참가팀들이 예비 엔트리 48명을 제출하면 비로소 각팀이 어느 정도 전력으로 대회에 나설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열성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은 일본프로야구기구(NPB)의 움직임과는 달리 각 팀들은 아직 구체적인 지침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로야구 각 구단들의 태도는 미온적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은 좋은 성적을 내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후유증 또한 커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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