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 30년> ② 성관계로 무조건 감염?..오해와 진실

2015. 7. 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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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이 가장 고통받는 게 바로 사회적 편견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3~4명은 에이즈라는 말에서 죽음, 사망, 무섭다, 불치병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첫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30년이 지나 이제는 만성질환처럼 관리되고 있지만, 아직도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얘기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에서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본다.

◇ HIV와 에이즈(AIDS)는 같은 말이다?

결론적으로 HIV와 AIDS는 같은 말이 아니다. HIV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로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면역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에이즈를 추정할 만한 질환(주폐포자충폐렴, 카포시육종 등)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후 면역 체계가 손상되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한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나는데 이때의 증상을 에이즈라고 한다. 따라서 에이즈에 걸린 것이 아니라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개념이므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HIV 감염인'으로 지칭하고, 감염 후 질병이 상당히 진행돼 면역체계가 파괴된 사람을 '에이즈 환자'로 본다.

◇ 에이즈 환자를 문 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HIV는 인간의 면역세포 안에서만 생존하고 증식한다. 모기가 빨아 먹은 피는 모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가 바이러스가 번식하지 못하고 흡수되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 에이즈는 동성애자의 전유물이다?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질병이라는 오해가 생긴데에는 동성애자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이다. 항문성교 시 항문 주위의 혈관들이 파열되면서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 상처를 통해 상대방에게 HIV가 들어가게 되므로 이성애자보다 HIV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HIV 감염은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일어난다.

◇ 성관계로 무조건 감염된다?

HIV 감염인과 한 번의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인 반면에 감염된 혈액으로 수혈을 받을 때 감염될 확률은 90%나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막연히 성관계를 통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성관계 자체의 낮은 감염 확률에도 국내 감염자의 99%가 성관계에 의해 감염되고 있어 '감염자와의 성관계는 에이즈'라는 연상 작용을 하게 된다. 확률은 낮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관계시에는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 HIV 감염인과 키스만 해도 HIV에 감염된다?

키스만으로는 감염을 일으킬 만한 충분한 양의 HIV가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침에는 1㎖당 5개 미만의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키스를 통해 감염인의 침이 상대방에게 들어가더라도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면 에이즈다?

초기증상으로 붉은 반점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에이즈를 확진하지는 않는다. HIV 감염의 초기 증상은 열, 근육통, 감기증상 등으로 다른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인 것들이다. 증상만으로 HIV 감염을 진단할 수 없으며 반드시 HIV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 출산 시 아이에게 옮길 수 있다?

주요 감염 경로 중 수직감염이라고도 하는 출산 전후 감염에는 자궁 내 감염, 출산 중 감염, 모유 수유에 의한 감염이 있다. HIV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하는 경우 아이에게 감염될 확률은 25~30%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이도 약물 치료를 받지 않는 산모의 경우에 한한다. 치료를 받은 경우에 아기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은 5% 이하로 떨어진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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