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경영' 개선 노력 롯데그룹 꼴찌

입력 2015. 7. 1. 00:00 수정 2015. 7. 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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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지분율 고작 0.05%에 불과.. 400개 넘는 순환출자로 그룹 장악

[서울신문]

대기업 총수들의 ‘황제 경영’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전체 그룹 주식의 0.05%만 갖고 있는데도 400개가 넘는 순환출자 고리를 이용해 경영권을 휘두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삼성 등 상위 10대 그룹 총수들의 지분율은 올 4월 1일 기준 0.89%다. 1년 전보다 0.04%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총수와 총수 일가, 임원, 계열사, 비영리법인 등이 갖고 있는 그룹 지분율(내부지분율)은 53.6%로 전년 대비 1.1% 포인트 올랐다. 계열회사의 지분율이 1.1% 포인트 오른 덕분이다. 총수들이 자기 돈은 안 쓰고 계열사 돈으로 주식을 사서 그룹 지배권을 확보한 것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지분율이 2.41%밖에 안 되지만 순환출자로 그룹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 롯데 순환출자의 핵심은 롯데쇼핑이다. 총수 일가가 2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에서 시작된 순환출자 고리는 총 416개나 된다. 61개 대기업집단 전체 순환출자 고리(459개)의 90.6%에 이른다. 지난해 7월 25일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된 이후 다른 그룹들은 기존 순환출자도 줄이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단 한 개의 고리를 끊는 데 그쳤다.

공정위도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까지 강제로 없애지는 못한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앞으로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의 압박을 통해 자발적으로 해소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사외이사, 소액주주, 투자기관 등도 총수 일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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