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오바마가 아베 바로잡아줘야"

채병건.강인식 2015. 7.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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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친구라면 아베 총리의 잘못된 길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할머니는 이날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미국과 일본이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해 일본의 재무장이 가능해졌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과거의 잘못을 배우지 못한 일본이 전쟁 준비를 한다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할머니는 “아베가 (미국에) 아무리 돈을 많이 갖다준다 해도 큰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세 때 속아서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 광둥,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고통을 당했던 김 할머니는 “고국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해방되지 않았다”며 “살아 있는 피해자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나도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지만 이게 해결되지 않은 채 죽는 게 억울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로 잡혀 있는 동안 환자들에게 강제로 헌혈까지 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피까지 뺏어간 인간들이 이제 와선 (위안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이어 “지금 아베가 정권을 잡고 있으니 자기 조상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고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아직도 자기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1일 워싱턴의 주미일본대사관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개최됐던 수요시위가 워싱턴 주미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위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 워싱턴 정대위(회장 이정실) 등도 참여해 일본 정부 측에 위안부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김 할머니를 올해 여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그 실상을 낱낱이 고발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여성의 인권을 위해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할머니는 “아직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내가 특별히 한 활동도 없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착잡한 마음이 든다”며 “생존자들이 살아있을 때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해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강인식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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