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의 쓸쓸한 최후..역도 김병찬, 생계 어려움 속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김현섭 2015. 7. 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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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강원 춘천 자택에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46)씨는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해 왔음에도 정부가 지급하는 최저생계비조차 받을 수 없었다.

19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1991년 아시아역도선수권 3관왕, 1992년 세계역도선수권 은메달과 동메달 등 ‘역도 스타’인 그에게 불운이 찾아온 것은 1996년이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김씨는 거동이 힘들다보니 변변한 직업을 구할 수 없어 수입도 없었다. 김씨는 매월 52만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으로 어머니와 함께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다 김씨의 어머니도 201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김씨는 혈혈단신이 됐고, 생계는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김씨는 최저생계비를 받을 수 없었다. 김씨가 받는 메달리스트 연금이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9288원)보다 3만원 가량 많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돼 월 10만원 안팎의 의료급여와 주거급여 등을 받는 게 고작이었다.

30일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쯤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김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경찰에서 “거의 매일 저녁에 김씨의 집을 방문하는데 당시에도 가보니 김씨가 작은방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 김씨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한 금메달리스트가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강원도 체육회 관계자들과 중·고교 시절 역도를 함께했던 동료 등이 김씨의 빈소를 찾아와 명복을 빌었다.

김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발인을 거쳐 춘천안식원에 안치됐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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