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나도록 성기를 꼬집혔습니다..장애아 엄마의 분노

신은정 기자 입력 2015. 7. 1. 00:05 수정 2015. 7. 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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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Si**’이 인터넷에 올린 아이 폭행 고발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발달장애를 가진 한 초등생의 엄마가 아이가 동급생으로부터 성기에 피가 날 정도로 꼬집히는 폭행을 당했다는 호소글을 올려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엄마가 “학교 처벌이 미흡하다”며 재심을 위한 온라인 서명을 부탁하자 하루가 지나지 않아 3만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Si**’은 29일 저녁 블로그에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서울 반포동의 A초등학교 3학년 1반 OOO 아동의 어머니라고 밝힌 뒤 “아이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이의 몸 이곳저곳이 멍들고, 특히 성기 부분에서 피가 흘렀던 장면도 있었다. ‘음경 출혈’이라고 설명한 엄마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적었다.

‘Si**’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2명과 체포놀이를 하면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월 13일 어른들에게 (체포놀이를) 털어놓았다는 보복으로 정강이를 발로 차이고 고립된 화장실에서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귀두 부분을 잡아 뜯기는 일을 당했고, 가해 학생들은 웃으면서 화장실을 나가고 OO는 혼자 주섬주섬 바지를 치켜 입고 나왔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엄마는 학교의 징계 수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학교 측에서는 피해자의 분명한 진술이 있었음에도 성기를 꼬집었다는 증거와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성폭력 사실은 삭제한 채 단순히 정신적, 심리적 피해를 받았다고만 처리했고 ‘2015년 종업식 때까지 한 교실에서 가해 학생들의 접촉 및 보복 행위 금지, 학생 및 학부모 특별 교육 각 2시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억울해했다.

가해 학생 부모도 성토했다.

엄마는 “지금도 가해 학생 부모들은 잘못을 뉘우치면서 반성을 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변경을 일삼고, 저희 가족들이 누명을 씌웠다는 여론을 조성해 비난을 한다”며 “처음에는 같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과만 기다렸던 저는 이제 이 싸움에서 물러나면 아이의 인생이 엉망이 된다고 판단했다. 아이를 위해서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 꼭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엄마의 호소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고 있다. 특히 부모가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 날라졌다.

네티즌들은 “초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아프다” “무서워서 어디 아이를 키우겠는가” “사연만 봐도 눈물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폭행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지만 사진 등 증거 때문에 4차례 걸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를 거쳐 ‘서면 사과’ 다음 징계인 ‘접촉 및 보복 행위 금지, 학생 및 학부모 특별 교육 각 2시간’ 처분이 내려진 것”이라며 “피해 학생은 이에 불복해 서울시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현재 심사중”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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