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00명 여아 살해되는 인도서 딸과 셀카 유행

2015. 7.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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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찍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린 가우라브샤. [가우라브사 트위터]

인도의 소셜미디어에서 딸과의 셀카 올리기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여아 출산 및 교육 장려를 위해 실시한 캠페인에서 비롯됐다고 미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28일 월례 라디오 연설에서 “딸과 찍은 셀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자”며 “#SelfieWithDaughter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여성 교육 캠페인과 여아 출산 장려 캠페인을 응원하는 문구를 적자”고 말했다. 이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딸과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리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모디의 셀카 캠페인은 하랴냐 주 비비푸르 지방의 한 경연대회(콘테스트)에서 비롯됐다. 비비푸르의 이장(촌장) 수닐 자글란은 여아 장려를 위해 지난 17일 딸과 찍는 셀카 경연대회를 실시했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랴냐는 인도에서 남녀 성비 격차가 가장 심한 곳으로 6세 이상 남녀 성비가 남성 1000명당 824명에 이른다.

인도는 가부장제 전통으로 인한 남녀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 남아선호 현상이 심해 지금도 많은 여아들이 불법으로 낙태되거나 살해당하고 있다. 인도의 여성·아동발달부 장관 마네카 간디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통해 매일 2000여명의 여아들이 인도에서 살해당한다고 밝혔다. 영국 의학저널 란셋은 2011년 5월호에서 1981년부터 1200만 명 이상의 인도 여아들이 낙태됐다고 보도했다. 또 인도에서는 여성이 결혼할 때 상당액의 지참금을 가지게 가야 하는데 신랑 집에서 지참금이 적다고 신부를 살해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 결과 인도의 남녀 성비 격차는 심하게 악화됐다.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6세 이상 남성 인구 1000명당 여성 인구가 914명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의 927명보다 더 감소한 수치로, 1947년 독립 이후 최저치다. 모디 총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 교육 캠페인과 여아 출산 장려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편 셀카 캠페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전인도진보여성연맹의 카비타 크리슈난은 “캠페인의 취지가 좋지만 성비 문제의 근본인 성차별 문제를 다루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인도의 영화 배우 슈루티 세스는 "셀카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카메라폰도 없는 문맹 지역에선 셀카를 어떻게 찍는단 말인가"며 모디 총리를 비판했다.

이유경 인턴기자(연세대 정치외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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