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 '들었다 놨다' 정효근, "졌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최해인 기자] 정효근이 자유투를 놓쳤지만,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국 A팀(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30일(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마지막 일전인 러시아 전에서 96-91로 승리했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 A팀은 대회 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A팀은 러시아에게 첫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경기 종료 1분 8초 전. 한국 A팀은 71-68, 3점의 리드를 잡고 있었다. 이 전까지 한국 A팀은 강상재의 자유투와 이재도의 3점으로 역전을 일궈냈고 리드를 손에 쥔 상황이었다. 특히 정효근은 4쿼터 초반 홀로 5점을 집중하며 역전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이 후 한국 A팀은 이재도와 정효근이 자유투를 얻었다. 이재도는 모두 성공했고, 정효근은 모두 실패했다. 한국 A팀은 이재도의 자유투로 점수 차를 '5'까지 벌렸으나, 정효근이 자유투를 모두 놓치며 '5' 이상의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러시아는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4쿼터 후반 역전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기대하게 했던 한국 A팀은 아쉬움 속에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이 때 정효근의 자유투 실패는 충분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1차 연장. 한국 A팀은 강상재와 이재도, 이동엽 등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정효근은 4쿼터 막판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러시아의 공격을 블록 슛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하지만 한국 A팀은 러시아의 끈질긴 파울 작전과 속공 득점에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1차 연장에서도 결정되지 않았다.

승부는 2차 연장에서 결정됐다. 정효근의 연속 득점과 함께 한국 A팀의 2차 연장 공격이 시작됐다. 정효근은 속공 상황에서 통쾌한 덩크를 성공시키기까지 했다. 정효근은 2차 연장 종료 22.1초 전. 한국 A팀이 91-89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자유투를 얻었다.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건져내며 얻은 소중한 자유투였다. 이번에는 모두 성공시켰다. 한국 A팀은 정효근의 자유투, 그리고 강상재의 쐐기포까지 득점으로 연결되며 2차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건져낼 수 있었다.

경기 후 정효근은 "졌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른 게임보다 기쁜 승리다"라며 승리에 기뻐했다. 또, 자유투를 실패했던 상황에서는 "안일하게 생각했다"면서, "2개를 다 못 넣다보니 사실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정효근은 다시 제 역할을 해냈다. 4쿼터 막판 자유투 실패가 단지 '실수'였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연장에서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효근은 특히 2차 연장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4쿼터 후반 정효근의 자유투 실패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한국 A팀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정효근은 연장에서 그 아쉬움을 지우기라도 하듯 펄펄 날았다. 그리고 한국 A팀은 결국 웃을 수 있었다. 비록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한국 A팀은 우승을 차지했고 U대회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정효근은 한 때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자신감을 찾으며 한국 A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