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분석] 이병헌의 'T-1000'은 무엇이 다른가

입력 2015. 6. 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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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인턴기자]배우 이병헌의 출연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할리우드 대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가 베일을 벗었다. 이병헌은 시리즈 사상 최고의 악역 T-1000으로 분해 10분 남짓한 짧은 분량에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SF '터미네이터'의 리부트 시리즈 첫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29년 인간 대 로봇 군단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제이슨 클락 분)의 어머니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 분)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2017년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다. 이병헌은 1984년 과거 전쟁에 등장하는 액체 금속 사이보그 T-1000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이병헌 스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T-1000은 지난 1991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서 로버트 패트릭이 연기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캐릭터다. 액체형 사이보그인 T-1000은 자신이 접촉한 그 어떤 물질로도 변형이 가능하다. 총알 세례나 폭탄을 맞아도 금방 복원되며, 날카로운 칼로 변신시킨 양팔이 주요 무기다.

이전까지 무명의 세월을 보냈던 로버트 패트릭은 T-1000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단숨에 스타로 부상했다. 우스개 소리로 진짜 사이보그가 아니냐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T-1000의 오디션을 보던 중 로버트 패트릭을 보자마자 선택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영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로버트 패드릭 스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렇듯 전작 배우의 큰 성공에 T-1000 역할을 맡은 이병헌의 부담은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사는 단 한줄, 분량은 10분 정도 뿐인 상황에서 역대 최고의 악역이라 불리는 T-1000을 연기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영화의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중심 악역 T-3000(제이슨 클락 분)과는 또 다른 공포감을 극 초반에 제대로 심어줬다. 미래에서 온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 분)를 죽이기 위해 잠복해있던 T-1000은 트레이드 마크인 양손을 칼로 변형시켜 주인공 일행의 숨통을 조인다. 이는 영화의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중심 악역 T-3000(제이슨 클락 분)과는 또 다른 공포감을 조성하며 극 초반의 긴장감을 제대로 심어줬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이병헌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한편, 이병헌은 지난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시작으로 '지.아이.조 2', '레드: 더 레전드', '비욘드 디시트', '황야의 7인'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졌다. 한동안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이병헌은 오는 8월 개봉할 영화 '협녀 칼의 기억'과 '내부자들' 등으로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가 국내에서도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nt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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