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中진출 한국기업 책임자 돌연 귀국 '파장'
중국 직원들, 한국 주재원 억류하고 임금 지급 등 요구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한국의 보광그룹 계열사 중국 현지공장 책임자들이 돌연 귀국한 뒤 나타나지 않자 중국 근로자들이 한국 주재원을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0일 중국 화동지역 한국기업인단체와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우장(吳江)시에 있는 보광전자기술 쑤저우공장(BKSE)의 법인장과 재무담당 책임자가 지난 12일부터 20일 사이 각각 한국으로 귀국한 뒤 별다른 설명도 없이 복귀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또 이들이 귀국한 뒤 지난 24일 사내 공고를 통해 '회사 생산계획 변경을 위해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26일부터 공장구내 거주자를 제외한 근로자들의 구내 진입을 막고 구내식당 운영도 중단했다.
영문을 모르던 중국 현지 직원들은 회사의 갑작스러운 조치가 비정상적인 공장 폐쇄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한국 주재원 4~5명을 공장 내부에 억류하고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하이총영사관은 공장 내부에 억류된 주재원들의 신변 보호를 중국 공안당국에 요청하는 동시에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장쑤지역 한국기업 고위 관계자는 "보광전자의 책임자들이 야반도주하듯 귀국하면서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보광전자 본사와 관계 당국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광전자 쑤저우공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처가기업인 보광그룹의 전자부문 계열사 비케이이엔티(BK E&T)가 2007년 4월 우장시 경제개발구에 설립해 반도체 관련 부품을 삼성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지 직원은 700명가량이다.
보광전자 쑤저우공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그룹의 전자부문 주력 계열사인 STS반도체는 비케이이엔티에 금융부채 연대보증을 섰다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hsh@yna.co.kr
- ☞ '역도 스타' 김병찬씨…생활고 끝에 자택서 '쓸쓸한 죽음'
- ☞ 고양이 구하려다…삼성서울병원 직원 9m 아래로 추락
- ☞ "왜 요금을 던지냐"…시비끝에 운전사 찌른 女승객
- ☞ '자살시도 루머' 이시영 측 "사실무근…최초유포자 고발"
- ☞ 정청래, '자숙' 50일만에 朴대통령 비판으로 SNS 재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내달 다시 심사(종합)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 연합뉴스
- "새만금 잼버리,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많은 문제 야기해" | 연합뉴스
- 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7년간 열애 중 | 연합뉴스
- '충돌 논란' 쇼트트랙 박지원 "황대헌, 진심어린 사과했다" | 연합뉴스
- 中 광둥성서 또 선박이 다리 교각과 충돌…4명 실종·7명 구조 | 연합뉴스
- 여성동료에 "남자친구와 피임 조심해" 징계 대상 되나 | 연합뉴스
- 10년간 의료기관서 타인 주민번호로 진료받은 여성 실형 | 연합뉴스
- 용인 처인구 지역농협으로 70대가 몰던 차량 돌진…운전자 경상 | 연합뉴스
- "옆손님 대화가 이상한데?"…7천만원 피해 막은 20대의 '기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