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다저스, 불안한 선두..SF에 0.5게임 앞서

2015. 6.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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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수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원정 10연전 악전고투…7월 홈 10연전 후 올스타전 -승운 없는 그레인키, 54일만에 시즌 6승째 거둬 -위태로운 선발 공백 메우는 불펜 덕분에 선두 수성

열흘 동안 원정 10연전을 치르는 강행군에 나선 LA 다저스가 힘겹게 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을 시작으로 마이애미, 애리조나와의 시리즈까지 단 하루의 휴식일도 없이 매일 경기를 펼치는 살인적 스케줄이다. 30일 현재 성적은 43승3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42승35패)에 불과 0.5게임차로 앞서있을 뿐이다. 7월 4일 홈으로 돌아오는 다저스는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밀워키를 상대로 10연전을 소화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 54일만의 승리

빅리그 12년 경력에 빛나는 잭 그레인키(32)가 자신의 통산 129번째 승리를 거두기 위해 무려 54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레인키는 29일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서 7.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4안타 1볼넷만 허용하고 삼진은 6개를 잡아내며 방어율을 1.58로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인 그레인키는 캔자스시티 시절이던 2009년에 이어 생애 2번째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다. 그레인키는 2009년 16승에 그쳤지만, 방어율(2.16)과 이닝당 출루허용(1.073)에서 1위를 차지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바 있다. 또 1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8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후 20.2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은 역시 2009년 수립한 24연속이닝 무실점이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올 시즌 그레인키의 최대 강점으로는 꾸준함을 꼽을 수 있다. 16차례 선발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 3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유일하다. 반면 12차례 선발등판에선 1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놀라운 피칭을 했다.

그레인키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고 있다. 그레인키는 “3가지 구종은 언제든지 마음 먹은 대로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커브가 문제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간간히 던지는데 다른 구종에 비해선 위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자평했다.

피칭 외에도 그레인키는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로 활약했던 덕분에 투수쪽 강습타구 처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이 유력시된다. 방망이도 마찬가지다. 2013년 타율 0.328로 실버슬러거 상을 거머쥐었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16타수 5안타(0.31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 불펜의 힘

3선발 류현진과 4선발 브랜든 매카시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지만, 다저스는 불펜진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지구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처럼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발 수술을 받아 장기간 결장했던 마무리 켄리 잰슨이 복귀하면서 내셔널리그 최강 불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30일 현재 다저스 불펜은 방어율(3.29·5위), 이닝당 출루허용(1.19·3위), 피안타율(0.225·2위) 등에서 내셔널리그 정상권을 달리고 있다.

현재 다저스 불펜은 잰슨을 비롯해 페드로 바에스, 애덤 리버토어 등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과 호엘 페랄타, JP 하월 등 제구력 위주의 투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 페랄타와 바에스가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한 가운데, 트리플A에서 재활등판을 하고 있는 브랜든 리그도 곧 로스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시즌 초반 34경기에 결장했던 잰슨이 최근 15.2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삼진을 26개나 잡아내는 맹위를 떨치며 11세이브를 따내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잰슨의 시즌 방어율은 0.57에 불과하다.

다저스 선발진 중 완투 능력이 있는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마이크 볼싱어가 기대이상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이닝이터로선 의문부호가 붙기에 불펜진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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