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원전부터 개발이용"..남중국해 갈등 점입가경
中-필리핀 공방전 재연…'對중국 포위' 일본도 동참 채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중국의 동시다발적인 인공섬 건설, 일본의 남중국해 개입 행보 등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상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쪽은 필리핀이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국제중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분쟁도서 시설 개·보수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현상유지' 전략으로, 무엇보다 일사천리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견제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서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다.
이 중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등 세 개가 거의 매립 완성 단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은 또 최근 독립기념일(12일)을 맞아 '해양권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다큐는 중국이 필리핀 영토를 잠식하고 자국 자원을 강탈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에 대한 서명도 보류했다.
필리핀의 이같은 잇단 공세에 중국 역시 날카로운 반응으로 대응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장문의 성명에서 양국 국민을 선동하려는 방식에 엄중하게 항의한다고 밝히고 필리핀이 "기만으로 동정을 얻으려 하고 피해자 이미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인민은 기원전 2세기 한(漢) 무제(武帝) 시기부터 남해(남중국해)를 개발하고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남해에 대한 주권과 관련 권리는 오랜 기간의 역사적 과정 중에서 단계적으로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양국 수교 40주년(6월9일) 행사가 끝난 지 3주도 채 안 돼 재연된 양국의 이같은 공방전은 영유권 충돌 상황이 개선되기보다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본이 필리핀과 공동으로 남중국해에 대한 합동 해상훈련을 잇달아 실시하며 중국의 신경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전날 일본의 이런 동향에 "국내적으로는 헌법 수정 및 군비 확장 행보를 보이고, 대외적으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은 정당한 국토와 해양 권익 수호에 있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도하는 안보법제 개편이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띄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남중국해를 영유권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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