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 문어 피해자 "의사도 처음엔 웃어..엄청난 통증"

CBS 박재홍의 뉴스쇼 2015. 6. 30. 11: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 (피해자),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최근 제주도 바다에서 물놀이하던 여행객이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고리문어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10㎝ 내외 크기의 작은 문어지만, 물린 후 손가락은 퉁퉁 부어오르고 허물이 벗겨지기까지 했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고리문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피해 당사자를 연결해 보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파란고리문어에 물리셨다는데 지금은 괜찮습니까?

◆ ○○○> 네, 많이 좋아졌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어떻게 사고를 당하신 건가요?

◆ ○○○> 협재 해수욕장에서 저녁에 바닷물이 빠지니 애들이랑 게, 고동을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문어가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 조그마한 엄청 작은 문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낙지하고 문어하고 3마리 정도 잡았는데요. 문어를 손바닥에 잠깐 올려놨는데 문어가 이동하면서 손을 꽉 물어버리더라고요.

◇ 박재홍> 문어가 물었을 때 통증이 느껴졌던 건가요?

◆ ○○○> 엄청 아프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물린 자국이 남았었습니까?

◆ ○○○> 피도 나고 해서 119에 신고도 했었어요. 그래서 구급대원도 오셨는데 이게 너무 작고 저녁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해서, 그냥 문어로만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냥 괜찮다고하셔서 저도 괜찮은 줄 알고 있다가 놀고 돌아오니까 점점 심하게 붓기 시작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나중에 증상이 또 어떤 게 있었습니까?

◆ ○○○> 처음에는 손가락 끝을 물렸는데요. 조금만 살을 눌러도 통증이 엄청 심하게 오더라고요. 그러다가 거의 팔목까지 그 통증이 올라왔어요.

◇ 박재홍> 손가락 보시면서 굉장히 놀랐겠네요. 어떠셨나요?

◆ ○○○> 너무 놀랐죠. 황당했고요. 처음에 병원에 가도 원인은 몰랐고, 다 웃었죠. 문어한테 물렸다니까.

◇ 박재홍> 병원에 가서 문어에게 물렸다니가 의사 선생님들도 웃었다?

◆ ○○○> 예, 다 처음 본다고 하면서요.

◇ 박재홍>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니까 병원에서 잘 모르셨던 것 같네요.

◆ ○○○> 네.

◇ 박재홍> 그렇군요. 빨리 치료가 잘 되시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제주지역에서 발견된 독성문어인 '파란고리문어류' (사진=아열대수산연구센터 제공)
◇ 박재홍> 물놀이하던 중 파란고리문어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던 분을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고준철 박사를 연결해서 전문적인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고준철>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파란고리문어, 이 문어가 우리나라 해안가에 자주 발견되는 건가요?

◆ 고준철> 네, 파란고리문어가 2012년도에 제주도 북동쪽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고요. 연차적으로 2013년도, 2014년도 그리고 올해까지 계속 발견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2012년부터 발견이 됐었는데, 실제로 사람이 물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나요?

◆ 고준철> 그렇습니다. 발견되고 신고 된 횟수들은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물린 사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물려서 병원에 갔더니 왠 문어냐면서 병원에서도 반응이 여러 가지였다고 하는데요. 이 문어의 독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 고준철> 이 파란고리문어류에 있는 독성은 복어류에 있는 테트로도톡신으로 치명적인 맹독성 독입니다. 사람이 한 1㎎ 정도 물렸을 경우에도 사람이 신체마비증상과 호흡곤란,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을 유발시키는 매우 치명적인 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죽을 수도 있는 거네요?

◆ 고준철>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사망사례는 없습니다마는, 호주라든가 이런 열대 해역에서는 사망 사례들도 종종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 사망사례는 먹어서 있었던 사망 사례인가요? 아니면 물려서 사망했습니까?

◆ 고준철> 물리거나 쏘인 사례로 사망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물렸을 경우에 사망할 수도 있다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 아닌가요?

◆ 고준철> 그렇습니다. 아주 위험한 생물입니다.

◇ 박재홍> 먹었을 경우에도 사망사례가 보고된 게 있습니까?

◆ 고준철> 아직 먹어서 사망한 사례는 없는데요. 매우 치명적인 독이기 때문에 먹었을 경우에는 독성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 먹는 건 조금 지양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박재홍> 이번에 물리셨던 분 이야기가,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 잡으셨단거 아니예요?

◆ 고준철> 맞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아이들이 물렸다면, 독성이 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고준철> 그렇죠. 아무래도 이번엔 체격이 건장하시고 건강하신 성인분이 만지셨기 때문에 그 피해가 증상까지만 나타나고 호전이 됐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어린 아이들이라든가 노년층 분들이 만져서 물리셨다면 아마 이것보다 더 악화된 상태까지 가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심각한 상태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이군요. 그러면 이 파란고리문어는 어떻게 구분하는 건가요? 생김새로 구분이 쉽나요?

◆ 고준철> 일단은 이 파란고리문어가 다른 문어에 비해서 크기가 상당히 작습니다. 다 큰 성체 크기도 한 10㎝ 정도 내외고요. 그리고 이 문어가 공격하거나 먹이를 먹을 당시, 위협을 느끼면 파란색고리 문양이 동그랗고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런 파란고리모양에 따라서 일반 문어하고 충분히 구분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평상시에는 파란색 무늬가 일정하게 있다가 위협을 느끼면 동그란 모양으로 변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 고준철>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주로 발견되는 시기는 언제인가요?

◆ 고준철> 일단 제주도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전 시기에 발견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나 이 문어류 같은 경우에는 산란시기가 거의 늦봄에서 여름철로 넘어가는 시기에 산란을 많이 하거든요. 특히 여름철에 보일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여름철에 더 조심해야 한단 말씀이신데요. 이 파란고리문어가 원래 우리나라에 없었던 거잖아요?

◆ 고준철> 맞습니다.

◇ 박재홍> 어떻게 온 건가요? 해안에 떠밀려, 우리나라 해안 까지 와서 발견 된 겁니까?

◆ 고준철>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제주도 연안에 유입된 정황은 정확하게 연구된 건 없습니다마는, 제주도 연안의 해양생태계가 아열대화로 점차적으로 변하면서 제주도 연안에 유입이 됐고 서식을 하면서 제주도 북쪽 해역까지 북상하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무서운 문어인데 이게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

◆ 고준철> 알려진 바로는 이 파란고리문어류의 표피, 몸을 보호하고 있는 점액물질에서도 약성의 독성이 함유됐다 알려지거든요.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화려한 색깔이라든가 형상이 화려하게 나타나는 생물들은 일단 맨손으로 절대로 만지지 않는 걸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고준철>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국립수산과학원의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고준철 박사였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박재홍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