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년차 이대호, 국민타자 앞에 서다

김세영 입력 2015. 6. 30. 11:24 수정 2015. 6. 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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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선 41홈런 승엽 위지만 꾸준함은 이대호가 위무결점 타격, 분명한 성격도 장점..가장 성공한 한국 타자 될 것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이대호(33ㆍ소프트뱅크)는 이승엽(38ㆍ삼성)이 일본에서 쌓은 업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대호는 29일(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무대 100번째 2루타를 쳤다. 네 시즌 만에 쌓은 업적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친 이대호는 이날 두 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올 시즌 일흔 경기에서 258타수 85안타 17홈런 50타점 타율0.329 장타율0.597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의 4월 성적은 95타수 21안타 4홈런 11타점 타율 0.221에 불과해 최악의 시즌이 되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5월 들면서 서서히 회복하더니 이내 가속이 붙었다. 5월 타율은 타율 0.439, 36안타 8홈런 24타점이었다. 6월엔 타율 0.345(81타수 28안타) 4홈런 15타점이다. 이대로라면 일본 이적 이후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리그 4년차 째를 맞아 완벽하게 적응을 마치고, 절정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대호의 기록을 이승엽과 비교하면 닮은 듯 다른 두 거포의 특징이 드러난다. 이승엽이 일본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는 3년차였던 2006년이다. 요미우리 입단 첫해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0.323, 장타율 0.615로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 리그 2위를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타율 3할을 넘지 못했다. 약점인 몸쪽을 공략당하면서 '삼진머신'으로 전락했다.

이대호는 데뷔 시즌부터 위협적이었다.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50안타 24홈런 91타점 타율0.286을 기록해 이승엽의 데뷔 기록(80안타 14홈런 50타점 타율 0.240)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올 시즌 절반이 끝난현재의 성적으로 추산하면 이대호는 170안타 34홈런 타율 0.329 장타율 0.596까지 가능하다. 홈런만 이승엽에 못 미치고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낫다.

이대호의 장점은 좋은 스윙을 지녀 특별한 약점이 없고, 의사표현이 분명해 외국인 선수로서 팀과 리그에 잘 적응한다는 점이다. 상대 투수가 몸쪽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다 싶으면 준비를 했다가 장타를 친다. 투수는 다음에도 같은 곳에 공을 던지기 어렵다.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퇴장을 불사하고 항의한다. 한번 성격을 보여주면 막무가내로 불공평한 대우를 하기 어렵다. 이대호에 비하면 이승엽은 감정을 안으로 삭이는 편이었다.

이대호는 이승엽 이후 일본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타나 타점 등에서 당분간 깨기 어려운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물론 이승엽이 세번째 시즌에 쌓은 41홈런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담장을 넘기는 일은 방망이의 정확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돔구장 천정을 뚫고 나갈 듯 크고 강렬한 타구를 이승엽만큼 많이 친 타자는 일본에서도 찾기 어렵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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