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무도가요제' D-4..MBC는 지금 '스포'와 전쟁 중

2015. 6.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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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무한도전'의 '무도가요제'와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등의 프로그램의 스포일러들이 기승을 부리며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29일 '무도가요제'에 자이언티, 윤상, 박진영이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공개된 빅뱅 태양, 지드래곤, 아이유, 밴드 혁오에 이은 2차 라인업이다. 이 정도면 거의 다 라인업이 공개됐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무도가요제'의 핵심은 복면을 머리에 쓰고 누군지 맞춰보는 '복면가왕'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MBC 관계자들과 제작진 사이에서는 이미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제작진은 "방송으로 확인 부탁드린다"는 말로 모든 대답을 대신하고 있다.

'무도가요제'는 그야말로 '파워가 센' 프로그램이다. 그간 '무도가요제'를 통해 공개된 음원들은 각종 음원 차트를 오랜 시간 잠식한 바 있다. 음악계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무도' 브랜드 파워가 이에 힘을 보태니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의 1년 중 큰 축제가 된 '무도가요제'에 관심이 과열된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이런 취재 열기와 누리꾼들의 관심은 곧잘 '스포일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라인업이 발표되기 전부터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 아이유의 출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상태였다. 라인업이 어느 정도 공개된 지금은 '누가 누구와 짝을 지어 한다더라'와 같은 내용이 꽤나 정확하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렇게 퍼져나가는 스포일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구산 PD는 지난 29일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누차 말씀드렸듯 이번 콘셉트는 '복면가왕'이다. 누가 누군지 몰라야 재밌는 콘셉트인데 이런 정보들이 알려지게 되면 시청자들의 재미를 반감 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오는 4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에서 '무도가요제'가 시작하니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시간만이라도 참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는 그간 '무도' 멤버들과 가수들이 짝을 지어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과 달리 새로운 콘셉트로 진행되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르는 제작진의 목소리는 다소 지쳐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르는 프로그램은 비단 '무도가요제'뿐이 아니다.

'무도가요제'가 콘셉트를 차용한 '복면가왕'은 '비밀'이 가장 핵심인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스타들이 의외의 노래 실력을 뽐내고 복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는 순간 모두를 놀라게 하는 반전으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으로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 비원에이포(B1A4) 산들 등 아이돌그룹 멤버뿐만 아니라 박준면, 문희경 등 배우들도 가창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복면가왕'은 콘셉트 상 스포일러가 '독'이 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위해 제작진은 그 누구도 촬영장에 들여보내지 않으며 철통보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누리꾼 수사대'의 활약으로 간혹 정체가 미리 밝혀지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철통보안율을 80% 이상은 지키고 있는 '선방'을 보이고 있다.

'복면가왕'도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지만 '무도가요제' 같은 경우는 '복면가왕'의 철통보안이 부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복면가왕'의 스포일러는 상대적으로 덜 한걸까. '복면가왕'의 재미가 '반전'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복면가수들의 정체 밝히기에 혈안이 된 사람은 없다. 누리꾼수사대의 활약도 일종의 게임과 같은 형식이 됐다. '꼭 알아내야 해'보다는 '이 사람 아니야?'라는 퀴즈처럼 시청자들은 '추측 게임'을 즐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무도가요제'는 다르다. '무도가요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한도전' 안에서도 큰 연례행사다. 또한 그간 '무도가요제'는 라인업이 이미 공개돼도 큰 타격이 없는 포맷이었기 때문에 라인업 유추가 더욱 빨랐던 것도 있다. '복면가왕' 콘셉트라는 것과 스포일러 자제를 미리 알렸다면 누리꾼 수사대들과 과열된 취재 열기도 '복면가왕'처럼 조금 잠잠해지지 않았을까. 다행인 것은 시청자들이 나서서 "스포일러 자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무도가요제'는 스포일러와의 전쟁에서 무사히 본 방송을 치러낼 수 있을까. 방송이 약 4일 남은 지금 시청자들의 관심이 '무도가요제'에 쏠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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