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 세번째 2군행 개인도 팀도 애가 탄다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나지완(30·KIA)이 2008년 데뷔 후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 본인도 팀도 애가 타는 상황이다.
KIA는 지난 29일 나지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나지완은 지난 5월6일 처음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데뷔 후 부상이 아닌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었다. 첫 2군행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조치였고 나지완은 열흘만에 곧바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나지완의 부진은 계속됐고 5월24일 두 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번에는 2주 가까이 만인 6월7일에야 1군에 승격을 할 수 있었다. 위안이라면 5월까지 1할대의 빈타에 시달렸던 나지완이 6월 들어 가진 1군 16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 1홈런, 7타점으로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심타선으로서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었고 결국 다시 한번 2군행 통보를 받아야 했다.
나지완 개인적 힘든 나날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뒤 나타난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이 거세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된 상황에서 전환의 계기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나지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다 자칫 올 시즌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안 좋은 성적으로 FA를 맞느니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슬럼프를 확실히 벗어난 뒤 그 다음해를 기약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할 정도다.
KIA로서도 답답할 노릇이다. 1군 풀타임 8년차 베테랑이 긴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지완의 부진으로 팀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뚝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김기태 감독이 다시 나지완에게 칼을 꺼내든 것은 10개 구단 중 팀타율 최하위인 KIA 타선을 살리기 위해 선수단 전체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대체 자원도 없는 팀의 현실 속에 나지완의 각성이 절실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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