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할 그림자에 갇힌 히딩크, 쓸쓸한 '퇴장'

풋볼리스트 입력 2015. 6. 30. 07:32 수정 2015. 6. 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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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 결국 루이스 판할 전 감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네덜란드축구협회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 사임을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치른 10경기서 4승 1무 5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승률이 40%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유로 2016 예선에서 부진한 게 문제였다. A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3승 1무 2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아이슬란드에 승점 5점, 2위 체코에 3점 뒤져 있다. 본선 직행이 불가능한 순위다.전임 사령탑이었던 루이스 판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남긴 성과가 너무 컸던 것도 히딩크 감독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판할 감독이 이끌었던 네덜란드는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유연한 전술 변화와 용병술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안겼다. 히딩크 감독 입장에서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경질설에 시달렸다. 초반 5경기서 1승 4패로 부진하면서 네덜란드 국내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 한 언론사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약 84%가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적절하다고 투표할 정도였다. 히딩크 감독을 지도를 받았던 로날드 드 부어도 "히딩크는 훌륭한 감독이다. 하지만 이제 그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네덜란드에는 젊은 감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히딩크 감독은 유럽과 아시아, 유럽을 오가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많은 성과를 남겼다. 네덜란드와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인도했다. 호주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러시아를 유로 2008 준결승에 올려놓은 것도 성과다. 물론 클럽팀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PSV에인트호번을 네덜란드에레디비지 챔피언에 6번이나 올려놨다. 네덜란드를 넘어 유럽과 전 세계에서 인정 받는 지도자였다.하지만 이후에는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다. 터키 대표팀과 러시아의 안지마하치칼라를 맡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모두 1년 만에 물러났다. 네덜란드 사령탑에 선임됐을 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도 최근 남긴 성적이 나빴기 때문이었다.작년 네덜란드 사령탑에 오를 때 히딩크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1946년생으로 우리나이로 70세인 히딩크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그의 퇴장이 쓸쓸한 이유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한준의 축구환상곡] 슈퍼매치, 0-0이면 큰일날까?[클래식 FOCUS] 전남, 김병지 쉬게하고 얻은 2가지[히든트랙] 인천, '헝그리 정신'은 이제 그만[코파 FOCUS] 왕들의 추락, 우승 후보 물갈이[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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