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인터뷰] 한화 유먼 "1주 1찜닭? 하나의 루틴"

입력 2015. 6. 30. 07:01 수정 2015. 6.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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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첫 맛에 반했다. 1주일에 한 번씩 찜닭을 먹는 건 하나의 루틴이다."

쉐인 유먼(한화 이글스). 올해로 KBO리그 4년차다. 2012년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디뎠고,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3년 연속 10승 투수.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1점씩 올라가는 평균자책점이 문제였다. 롯데는 유먼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화는 유먼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정든 부산이 아닌 대전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와 더불어 한국 무대에서 4년째 뛰고 있는 몇 안 되는 투수. 2011년부터 5년째 뛰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 다음이다.

유먼은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2년 29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에도 31경기에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54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지난해엔 12승(10패)을 올리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93으로 치솟았다.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던 이유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25로 몹시 부진했다. 정규시즌에도 5월까지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9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순항 중이다. 미치 탈보트와 함께 한화의 원투펀치로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계속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 기세다. 한화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13패 평균자책점 4.15) 이후 단 한 번도 10승 외국인 투수를 가져보지 못했다.

마이데일리의 '키워드 인터뷰'는 SNS상에서 팬들에게 인터뷰 대상 선수와 관련된 키워드를 받아 풀어내는 코너. 팬들이 유먼의 이름을 듣자마자 떠올린 키워드는 무엇일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더그아웃에서 나란히 앉은 유먼은 "팬들이 어떤 키워드를 떠올렸을지 궁금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맘에 들어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김태균(트위터 @Raghe_U, 팀 동료이자 4번 타자, 그리고 주장. 서로 다른 팀에서 뛸 때 와전된 발언으로 인한 오해가 있었지만 고치 1차 캠프에서 만나 시원하게 풀었다)

"멋진 주장이다.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유먼은 'Good team leader'라는 말을 반복했다). 과거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우리는 다 큰 어른 아닌가. 이제 모두 잊었다."

-유먼 메달(트위터 @balbadak19, 자체 제작한 메달을 매 경기 수훈선수에게 걸어준다)

"즐거움과 경쟁이다.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메달을 걸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선수들에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남자네 남자(인스타그램 @campeagles, 유먼 메달에 새겨진 문구)

"KBO리그 데뷔 첫해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배운 말이다. 그때 '산체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투수 김성호가 정말 잘해서 영어로 'You are the man'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통역과 선수들에게 한글 번역을 요청했더니 '남자네 남자'라고 알려줬다. 올해는 동료 김경언과 '남자네 남자'라는 말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메달에 문구를 새겨넣게 됐다. 한화 팬들도 '남자네 남자'라는 말을 즐기는 것 같다(웃음)."

-한국(인스타그램 @k_kang_j, 4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다. 유먼이 바라본 한국은)

"한국 사랑해요(한국말로)."

-번트(인스타그램 @5dri, 번트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선수가 약점 하나씩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도 번트 타구 처리에 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다."

-한화이글스(인스타그램 @kimk.a 롯데에서 3년을 뛰고 팀을 옮겼다. 한화에서 뛰면서 마음가짐이 어떤지. 유먼에게 한화 이글스는 어떤 의미인가)

"사실 한화가 지난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도 의기소침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매우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놀라웠고, 또 함께하게 돼 기쁘다."(실제로 유먼은 고치 1차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부터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줬다)

-찜닭(인스타그램 @rosemerta33, 한국 음식 중 찜닭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맛.있.다(한국말로). 2012년 롯데에서 라이언 사도스키가 숙소 5분 거리에 있는 찜닭 전문점을 데려갔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고 하더라. 먹어보고 첫 맛에 반했다. 1주일에 한 번씩 찜닭을 먹는 게 하나의 루틴이 됐다."

-통역(인스타그램 @myspring7, 박재현 한화 통역은 선수들에게 친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친구 관계인 게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서로 필요할 때 도와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나도 친구로 다가가는 게 더 좋다."

-10승

"일단 10승은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최우선이다. 준비한 대로 내 공만 던질 수 있다면 팀에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 믿는다. 승리에 기여한다면 그 자체로 나는 만족한다."

[쉐인 유먼이 키워드를 보내준 팬들에게 줄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도중 환하게 웃는 유먼. 사진 = 강산 기자,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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