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눈물·먹방쇼..'힐링캠프'부터 힐링하자 [이승록의 나침반]

2015. 6. 3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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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부터 힐링이 필요하다.

시청률은 5%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게스트별로 들쑥날쑥한데, '힐링캠프'만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게 시급한 문제다. 식상한 구성이 가장 심각하다.

네티즌 사이에선 "'힐링캠프'에 나가면 하나같이 눈물 흘린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나왔다. 29일 배우 황석정, 길해연 편에서도 황석정이 배우 인생을 돌아보며 울었다. 황석정은 "이거 '힐링캠프' 진짜 맞나봐. 나 정말 안 우는데"라는 말도 했다.

황석정도 알다시피 '힐링캠프'에선 연예인들이 잘 운다. 감동을 자아내는 내용이라면야 나무랄 데 없지만, 다른 예능에선 울지 않던 연예인들이 어찌 된 일인지 '힐링캠프'만 나가면 유난히 눈물 흘려 괜스레 억지 감동스러운 느낌이다.

눈물 장면이 어김 없이 등장하니 마치 다음 전개가 예상되는 뻔한 드라마를 볼 때처럼 진부해진다. 그때마다 뒤에 깔리는 구슬픈 음악 소리는 세련되지도 않고 작위적이며, 감정 이입을 강요하는 장치 밖에 되지 못한다.

처연한 이야기 사이에 개인기나 웃긴 이야기를 넣어 구성을 입체적으로 가져가긴 하지만 말 그대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눈물 나는 이야기는 이미 진부해진 데다가, 개인기나 웃긴 이야기를 할 때 MC들의 과한 호응은 웃음을 유발하는 대신 오히려 고개만 갸우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스트를 치켜세우는 칭찬 일색의 진행 방식보다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진행이 진정성에 도움 된다.

새로운 시도는 파격적이어야 한다. 29일 방송에선 이찬오 셰프가 등장해 게스트를 위한 음식을 요리했고 두 사람이 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다지 의미 없는, 최근 유행하는 소위 '쿡방', '먹방'에 편승한 구성일 뿐이었다.

지금의 '힐링캠프'는 다양한 변화를 꿰하는 모양새다. 당장 다음 주에도 4주년 특집으로 각 MC들이 라면 가게, 라디오 진행 등에 도전한 내용이 방송 예정이다. 하루 빨리 '힐링캠프'가 SBS 대표 토크쇼다운 새 옷을 찾아내길 기대한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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