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서의 스윙맨]한국판 '보디이슈', KBO 진짜 몸짱을 찾아보자

이상서 2015. 6.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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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상서]

'보디 이슈(Body issue)'. 미국 스포츠전문지인 ESPN에서 발간하는 인기 기획물이다. 2009년부터 매년 여름 스포츠 스타들의 누드 사진을 공개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렇다고 외설적인 느낌이 들진 않는다. 각 분야에서 수십 년간 극한으로 발달 시켜온 그들의 육체는 탄성을 넘어서 경이로움을 자아낼 정도다.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도 예외는 아니렷다. 추신수의 팀동료인 프린스 필더, 작년 실버 슬러거 수상자인 호세 바티스타 등은 어떻게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은 0.01%가 됐는지 단련된 몸을 통해 보여준다.

올여름도 마찬가지로 ESPN의 인기 콘텐트를 기다리고 있는 당신에게 일간스포츠가 먼저 공개한다. 이른바 한국판 보디이슈다. 마운드에서 온몸을 휘둘러 공을 뿌리던 투수, 그 공을 풀스윙해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던 타자의 몸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땀으로 빚은 선수들의 몸을 엿봤다. 헬스장에서 여름 특수로 급조된 관상용 근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반인은 도저히 할 수 없는-150km의 공을 0.4초만에 판단해 정확히 때려내는-그들만의 비기를 이해하는 작은 힌트가 되길 바라며.

▲넉넉한 체지방 안에 숨겨진 근육들

정민태는 한화 이글스 퓨처스 투수코치는 현역시절에 "8월 한여름에는 마운드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이때 배에 저장해 둔 체지방을 태워간다는 느낌으로 던진다."고 말한 바 있다. 염종석 롯데 투수코치 역시 한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투수는 적당히 지방도 있고 배도 약간 나와야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수들은 넉넉한 체지방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류뚱'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뛴 마지막 시즌인 2012년 체지방률 25.8%를 기록한 바 있다. 소속팀인 한화에서 김태균(29.3%)과 이양기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장 189cm의 류현진의 당시 몸무게는 115.6kg.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역시 그의 육중한 몸무게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 설왕설래 했을 정도다.

185cm의 키에 100kg에 육박하는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KIA 서재응도 마찬가지다. 선동열 감독 시절 2012년 스프링캠프 당시 체지방률 30%를 넘나 들었지만, 23%대에 맞추라는 엄명에 따라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식이요법까지 병행한 결과, 한 달만에 체지방률 20%를 달성한 건 유명한 일화다. 그렇다면 서재응의 전성기 시절의 체중은 어느 정도였을까. 바로 2005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시절(8승 2패 평균자책점 2.59) 말이다. 서재응은 "당시 몸무게가 94kg 이었다"며 "좋은 성적을 냈던 때를 돌이켜보면 이 체중을 유지했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시즌은? 서재응의 현재 프로필상 몸무게는 93kg이다.

서재응과 유사한 체격을 가진 투수가 있다. 190cm의 신장에 98kg의 체중을 가진 LG 봉중근이다. 2011년 당시 104kg가 넘어갈 정도로 불어난 체중을 철저한 식단 조절 등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10kg 이상 감량에 성공한 적도 있다. 봉중근 자신이 꼽은 적정 몸무게 또한 서재응과 비슷하다. 봉중근은 "(내가 가장 좋았을 때는) 94~95kg이었다."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도 전지 훈련 명단에서 탈락한 적이 있다. 부상 탓이 아니다. 바로 몸무게 때문이다. 2013년 초 스토브리그 당시 이만수 전 감독은 체중과 체지방률 등의 수치를 세워두고 "여기에 합격하지 못하면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경완은 이중에서 체지방률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평소 80kg 전후를 유지하던 그는 "급격한 다이어트 탓에 힘이 떨어지는 걸 느껴 다시 살을 찌웠다"고 밝혔다. 숫자 뒤에 감춰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순도 100% 근육질

물론 슬림한 잔근육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도 있긴 하다. 2013년 LG에서 활약하던 리즈나 임창용은 선명한 복근을 과시한다. 맨 위 사진은 2003년 삼성에서 활약 당시 임창용의 모습이다. 지금보다도 확연히 체지방이 적다. 빚은 듯 뚜렷하게 보이는 복근이 보디빌더의 그것과도 같다. 두둑히 올라 차있는 외복사근도 매력적.

그 아래는 2009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활약 당시의 모습이다. 과거보다 지방이 다소 붙긴 했지만 서른 셋이라는 나이 답지 않게 여전히 군살 한점 없다. 당시 임창용의 체지방률은 13%. 투수 평균이 20%, 일반 성인 남성이 15%~20%인 것을 감안한다면 완벽한 자기 관리의 결실이라 할 만하다. 10년째 80kg(신장 182cm)을 유지하는 것도 그렇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팀에서 활약하던 2013년도 마찬가지다. 당시 임창용의 퍼스널 트레이너는 한 스포츠 방송의 인터뷰에서 "지금 임창용의 몸은 이소룡과 비슷(군살이 없다는 의미)하다"고 말했다.

같은 마무리 투수지만 투구폼도, 성격도, 체형마저 다르다. 오승환은 두툼하다. 178cm의 신장은 임창용보다 약 4cm 작지만 110cm의 드넓은 가슴둘레는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오승환이 삼성에서 활약하던 당시 일본인 코치들이 그를 처음 보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팔뚝 굵기 등을 보며) "너 포수지?" 올해 초 예능에 출연했을 때도 그의 가슴 둘레는 단연 화제였다. 일본 진출 첫해인 작년에도 현지 언론은 그의 상반신 사진을 1면에 게재하는 등 오승환의 '핫바디'에 뜨거운 관심을 표한 바 있다.

몸무게 92kg의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오승환은 마운드 위 보디빌더로 불렸다.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그러나 강도는 오승환이 훨씬 높다. 단국대 시절 오승환은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으며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이 1년 반의 시간 동안 오승환은 근력 훈련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당시 오승환은 "재활훈련을 하며 왜 훈련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 그냥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무엇 때문에 이 무거운 것을 들고 지겨운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홉 개의 포지션 중 날래기로는 외야수, 그중에서도 중견수를 따라갈 자가 없을 것이다. 100m를 11초대로 끊는 등 준족을 보유한 이종욱이 그렇다. 176cm의 신장을 가진 이종욱은 78kg이라는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그의 별명처럼 태국 본토의 무에타이 선수가 연상되는 건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근육을 논하는데 이 선수가 빠지면 섭섭하다. 헤라클레스 심정수다. 2003년 보디빌더 같은 근육질 몸으로 53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패스트 푸드를 멀리 하고 하루에 노른자를 뺀 계란 한 판을 먹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의 결실이었다. 끼니 사이에 단백질 쉐이크를 챙겨먹는 건 필수. 게다가 현역 시절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의 몇 배에 달하는 시간을 투자했다. 당시 심정수의 신체 사이즈는 183cm에 95kg, 허리는 34인치였다. 그러나 심정수의 근육은 타고난 것이 아닌 땀의 결실이었다. 1994년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하고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할 당시 그의 체중은 90kg에 불과했다. 고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그의 몸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두툼해지는 근매스에 비례해 심정수의 홈런수도 증가했다. 1997년부터 매년 5개→19개→31개로 급속히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팀=이상서 기자 cod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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