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강화 위해 스캔해주세요"..천만 원 '홀라당'

입력 2015. 6. 30. 05:29 수정 2015. 6. 3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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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스미싱, 피싱 등 금융사기가 날이 갈수록 수법이 진화하면서 이제는 '큐싱'까지 등장했습니다.

큐알 코드에 바코드를 입력하듯이 보안카드를 핸드폰에 스캔 하자마자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전송되는 수법입니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일하던 시간에 36살 최 모 씨의 휴대전화에 알림창이 나타납니다.

은행 앱을 업그레이드하라는 내용입니다.

확인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앱이 삭제되면서 다른 앱이 업그레이드된 것처럼 설치됐습니다.

[최 모 씨, '큐싱' 사기 피해자]

"보안 강화를 위해서 보안카드를 스캔하라고 나오더라고요. 의심이 없었죠 그때는. 스캔했죠."

은행에서 제공하는 보안 강화 서비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최 모 씨, '큐싱' 사기 피해자]

"누르고 들어갔거든요. 사이트 모양도 정말 똑같아요. 똑같은 모양이고 보안 강화라고 하니까 요즘 사건사고도 많고 해서 보안 강화라고 누르라고 하니까..."

하지만 10분 만에 여섯 차례에 걸쳐 무려 천5백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큐알코드를 스캔하듯 보안카드를 비추면 카드의 모든 정보가 새나가며 돈이 인출되는 '큐싱' 수법에 속은 겁니다.

[김상록,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팀장]

"본인의 계좌정보라든지 비밀 정보를 아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보안카드를 탈취해 가서 계좌 인출을 노리는 사기 수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금융사기 피해자 카페에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수법에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방책이 최우선이지만, 사기를 당한 이후 신속한 대처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상훈, 모 은행 디지털뱅킹부 차장]

"우선 돈이 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경찰청을 통해서 접수하면 접수증이 나옵니다. 그 접수증을 갖고 은행에 와서 사건·사고 접수를 하면 불법자금 이체가 된 경위 조사를 하고 경위에 따라서 고객에게 피해 보상이 이뤄지게 되는 거죠."

보안을 강화하려는 심리를 역이용하는 수법까지 등장한 만큼, 금융업무와 관련한 모든 절차는 꼼꼼히 따져보고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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