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팔려요 .. 담배업계, 구조조정 찬바람

손해용 2015. 6. 3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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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 40% 줄자 명퇴 추진외산 담배회사도 희망퇴직 불똥

KT&G가 5년여 만에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담뱃값 인상에 따라 담배 판매량이 줄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기업 경쟁력과 신성장동력 강화를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우선 인력감축을 위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희망자의 접수를 받아 심사를 거쳐 2~3년치 임금을 주는 방안, 인력 부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직한 정규직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라진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망을 손보는 등의 조직 개편도 함께 검토 중이다.

 KT&G는 지난 2010년 전국 영업지점을 168개에서 137개로 줄이고, 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470명을 명예퇴직으로 감축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KT&G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 얘기가 나오면서 검토를 시작했다”며 “전반적인 흡연인구 감소에 따라 사업방향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감축인원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노조와 원만하게 협의를 해야하는 등의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KT&G에 투자한 주요 주주들의 요청을 반영한 측면도 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주요 주주들이 비용 절감 및 경쟁력 강화 대책의 하나로 경영진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KT&G의 담배 판매량은 71억 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억 개비) 보다 40% 넘게 급감했다.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늘어난 세금(2000원)만큼 올린 KT&G로서는 판매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금연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2분기 판매량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흡연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라 한계가 있다. 지난 2006년 71.4%에 달하던 KT&G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62.3%에서 올해 1분기 56.6%까지 떨어졌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1999년 26억 개비에서 지난해 434억 개비로 급증하며 내수를 추월할 분위기다. 결국 국내에선 영업 인력을 줄이고, 해외 쪽에 역량을 집중하는 식으로 조직을 재편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담뱃값 인상의 불똥은 외산 담배회사에까지 튀었다. BAT코리아와 JTI는 최근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영업지점 수를 줄였다. 이들은 배달 시스템을 바꾸고 일부 영업은 아웃소싱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호주 공장이 폐쇄돼 한국에서 물량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필립모리스만이 기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 외산 담배사 관계자는 “세금 인상분은 2000원인데 외산 담배사들은 주력 상품을 2700원에서 4500원으로 1800원 올리는 데 그쳤다”며 “KT&G보다 실적 타격이 더 커 대부분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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