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악몽"..'삼풍 참사' 피해자 심리 치료 절실

이지윤 2015. 6. 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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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502명의 희생자와 6명의 실종자, 그리고 937명의 부상자를 낸 삼풍백화점 참사 2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20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전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붕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뷰> 육광남(당시 민간 구조대원) : "앉아서 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도 현장에 가 있어야 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언제 다시 붕괴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라면 박스에 이름 석자만 남기고, 구조 활동에 몰입했던 민간 구조대원들.

이제 머리 희끗한 노인이 되었지만, 사고 당시의 참담함은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고진광(당시 민간 구조대원) : "그때 살려달라 그랬지만 살리지 못한 거. 지금 20년이 흘렀어도 새벽에 문득문득 잠자리에서 그 분들이 나오니까..."

사고 현장 인근 병원의 간호사였던 박현숙 씨는 1년 뒤, 응급실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박현숙(당시 인근 병원 간호사) : "의식 없는 사람들, 팔 다리 다 잘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부모를 잃고 응급실에서 울던 아이들, 손을 붙들고 가족을 찾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절로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현숙(당시 인근 병원 간호사) : "제가 거기(응급실)는 오래 못 있었던 것 같아요."

20년이 지났지만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현(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 : "개인을 떠나서 자치단체,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트라우마 센터가 생겨야.."

대형사고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국립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도록 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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