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찜' 두산, 7년 만의 '150km' 1지명

박현철 기자 입력 2015. 6. 29. 17:29 수정 2015. 6.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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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올 시즌 가장 먼저 150km 광속구를 찍은 파워피처 유망주가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았다. 두산이 선린인터넷고 우완 에이스 이영하(18)를 1차 지명 신인으로 영입한다. 고교 시절 150km을 찍은 투수를 두산이 가장 먼저 '찜'한 것은 2008년 3월 덕수고 성영훈 이후 약 7년 만이다.

두산은 29일 오후 선린인터넷고 우완 이영하를 2016년 1차 지명 신인으로 발표했다. 김대현과 함께 선린의 원투펀치로서 팀을 고교 강호 반열에 다시 올려놓은 이영하는 192cm 90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파워피처형 유망주. 지난 22일 황금사자기 16강 강릉고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등판해 150km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파이어볼러지만 제구력도 그리 나쁘지 않은 고교 최대어급 투수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팀장은 "빠른 공을 던지는 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아 일찍부터 지켜본 유망주"라며 일찍부터 이영하를 1차 지명감으로 점찍어뒀음을 밝혔다. 두산이 1차 지명으로 선택했다는 데 만족감을 표한 이영하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되어서 기쁘다.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우면서 1군 무대를 밟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영하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빠르고 묵직한 패스트볼을 좋아하는 데 나 또한 프로 무대에서 다르빗슈 같이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싶다"라며 바람을 이야기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파이어볼러를 찾던 두산은 이영하를 점찍고 일찍부터 예의주시한 뒤 서울 세 팀 중 가장 먼저 1차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는 공식 150km 이상을 스피드건에 새긴 투수가 없었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광주일고 채지선이었는데 당시 채지선은 전라권 지역예선에서 149km를 찍었다. 제구력이 미완인데다 타자로도 재능을 갖췄던 채지선은 두산에 2차지명 1순위로 뽑혔고 현재 투수로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해 채지선과 비교했을 때 제구력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있고 평균구속도 140km대 중반으로 괜찮은 편이다.

덕수고 2학년 시절 이미 152km를 찍은 성영훈 이후 두산은 오랜만에 고교 150km 투수를 1차 지명에서 선택했다. 2010년 지명부터 4년 간 1차 지명이 잠정 폐지된 뒤 두산은 순천효천고 장민익-충암고 최현진-고려대 윤명준을 선택했다. 2013년 지명에서 외야수 김인태(경찰청)를 1라운드 지명한 두산은 지난해 1차 지명에서 서울고 남경호를 선택했다. 207cm 좌완 장민익은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을 높이 봤고 최현진과 윤명준, 남경호는 모두 당시 1라운드급이었으나 150km을 상회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아니었다.

이영하의 경우는 190cm 장신에서 뿜는 빠른 공이 인상적.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고교 투수들 중 밀어던지는 인상의 투수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영하는 손목도 잘 이용하면서 공을 '빵' 때리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다. 제구력도 기본적으로 갖춘 투수라 앞으로 기대할 만 하다"라고 칭찬했다. 프로 1군 무대에 걸맞는 제구력 연마와 향후 선발로도 뛰기 위한 변화구 보완 능력도 필요하지만 서울 지역 최대어로 손색 없는 투수다. 성품이나 마운드에서의 행동거지도 흠 잡을 곳 없다는 평이다.

얼핏 이영하는 과거 베어스 마무리로 맹활약했던 진필중 현 SPOTV 해설위원과도 비슷한 인상이다. 진 위원은 전성 시절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앞세워 임창용(삼성)과 함께 2000년대 초반 국내 무대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성장 가능성 높은 파이어볼러를 찾던 두산의 바람. 이영하는 이를 현실화할 수 있을까.

[사진] 선린인터넷고 이영하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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