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동방의 알프스' 쓰꾸냥산

김성환 입력 2015. 6. 29. 17:26 수정 2015. 7.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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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과 계곡 트레킹으로 인기 있는 쓰꾸냥산. '동방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자태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티베트인들은 쓰꾸냥산을 신산으로 숭배한다. 네 개의 설산 봉우리가 어깨를 견주고 있다. 김성태 제공

▲ 눈 덮인 쓰꾸냥산의 위용이 웅장하다. 김성태 제공

샤오진에서 60km를 달려 쓰꾸냥산 입구 마을인 르롱에 도착한다. 르롱은 가융장족이 터를 잡고 사는 작은 산골마을로 쓰꾸냥산 트레킹의 기점이다.

쓰꾸냥산은 '동방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자태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티베트인들은 신산으로 숭배한다. 청두에서 245km 떨어져있다. 횡단산맥 동쪽 가장자리인 치옹라이 산맥의 최고봉이다. 스촨성에서 촉산의 왕인 공가산 다음으로 높아 '촉산의 황후'로도 불린다. 고도와 지역별로 기후차가 크게 나면서 홍삼, 홍두나무 등 진귀한 수목과 원시림, 판다, 들창코원숭이 등 30여 종의 국가보호동물이 서식한다.

▲ 해발 4,114m의 지아진산 고개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구절양장의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도로 옆 산기슭에 중국 공산당 대장정 기념비가 있다. 김성태 제공

쓰꾸냥산은 계곡트레킹과 일반산행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전문 산악인들이 난이도가 높은 암벽, 빙벽 등반을 위해 많이 찾는다. 특히 장평구 등 세 곳의 트레킹 코스는 진작부터 안팎에 널리 알려지면서 트레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날카롭고 웅장한 암벽 봉우리와 깊고 긴 계곡, 폭포, 부드러운 능선의 초원, 거기에 서식하는 진귀한 동식물 등 취향이나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 지아진산을 넘어 만나는 바오싱 협곡 쉼터에 있는 판다곰 대리석 기념비. 이곳에서 프랑스 생물학자가 판다를 처음 발견해 학계에 최초로 보고했다. 김성태 제공

쓰꾸냥산은 우리말로 네 자매산이란 뜻으로 네 개의 설산 봉우리가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주봉으로 네 번째인 야오메이봉이 해발 6,250m로 제일 높고, 맏이인 따꾸냥이 5,355m, 둘째언니인 얼꾸냥이 5,454m, 셋째인 샨꾸냥이 5,664m로 깎아 지른 암봉이면서도 여성스런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따꾸냥산과 얼꾸냥산은 경관이 좋은데다 일반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어 산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쓰꾸냥산의 트레킹 코스는 여러 협곡 중에 쌍교구, 장평구, 해자구 세 코스가 유명하다. 이들 코스는 네 자매봉의 미모에 취해 20~30km의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걷는 힐링의 길이다.

특히 장평구는 셋째 봉과 최고봉 등산의 들머리 코스로 관광객이나 트레커들이 많이 찾는 계곡이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이 29km에 걸쳐있고 넓이만도 100㎢에 달한다.

▲ 트레커를 태울 말과 마부가 트레킹의 출발지인 르롱 거리를 지나고 있다. 르롱은 쓰꾸냥산 입구 마을로 쓰꾸냥산 트레킹의 기점이다. 김성태 제공

▲ 지아진산 넘기 전 그림같은 호수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가융장족 노파와 낮잠 자는 개가 편안해보인다. 김성태 제공

쌍교구는 쓰꾸냥산 트레킹의 얼굴마담 격으로 세 코스 중 길이가 35km로 가장 길고 풍광도 가장 아름답다. 4,000m가 넘는 10여개의 만년설산을 벗삼아 걸으면서 저만치 눈 앞에 펼쳐지는 백양나무 숲과 양류교, 일월보경산 등을 바라보는 재미는 쌍교구 트레킹의 별미다. 해발 4,114m의 지아진산 고개정상을 넘어 벼랑길과 날카로운 능선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내려오는데 도로 옆 산기슭에 홍군 대장정 기념비가 눈에 들어온다. 홍군이 이 험한 산을 넘었나보다. 지아진산 협곡을 아래에는 판다 곰이 최초로 발견됐다는 바오싱이 있다.

출처= '티베트에 美치다'(포토닷)ㆍ사진=김성태 제공

정리=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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