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5할 승률 깨기, 해답은 '타선강화'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6.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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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누가 봐도 답답하다. 좋게 말하면 유지하고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근처에서 맴돌고만 있다. 마운드가 그나마 버텨주고 있지만, 요리조리 살펴봐도 방망이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KIA는 29일 현재 35승35패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마산 NC전을 시작으로 27일 광주 두산전까지 3연패에 빠졌지만, 전날 선발 스틴슨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윤석민이 마무리를 지으며 2-1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어떻게든 5할 근처에서 승률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나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에 팬들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차분하게 팀 전력을 살펴보면 KIA가 왜 5할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선발진의 활약은 리그 선두권…'호랑이' 먹여 살리는 선발야구

마운드는 나쁘지 않다. 간만에 선발야구를 하는 KIA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팬들에게는 큰 기쁨. 우선 에이스 양현종이 리그 최고의 선발로 자리매김 했다.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10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에 비해 승수는 다소 적은 8승. 하지만 팀이 KIA라는 점에서 양현종의 호투는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다.

그리고 스틴슨이다. 이 선수가 없었다면 KIA의 5할 승률은 없었다. 초반에는 다소 좋지 못했다. 4월 5경기 동안 2승 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부터 페이스를 찾은 스틴슨은 5월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뒤 6월에는 5경기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3.45로 양현종과 같은 8승을 따냈다.

특히 싱커로 잡아내는 땅볼이 무려 152개로 단연 리그 1위다. 2위 유희관(122개)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 그만큼 한국무대에서 스스로가 살아남는 방법을 확실하게 익힌 선수가 바로 스틴슨이다.

그 외에 불펜에도 두 명의 선수가 이끌어가고 있다. 마무리 윤석민은 27경기에 나와 16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아직은 팬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진 못하지만 심동섭 역시 35경기 동안 28.2이닝을 소화하며 13개의 홀드를 기록, 리그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해주다보니 팀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34로 1위다. 불펜은 4.74로 7위, 평균인 4.71 근처에 맴돌고 있다. KIA가 마운드로 먹고 사는 팀이라는 것은 확실히 증명된 셈.

타선의 유이한 활력소, 김주찬과 필…'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다면 5할 근처에서 맴도는 이유는 굳이 찾지 않아도 나온다. 타격이다. 팀 타선의 세부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왜 KIA가 타격이 좋지 않은지를 쉽게 알 수 있다.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8위에 처져있다.

팀 안타로만 따진다면 216개로 리그 꼴찌. kt(260개)보다 34개나 적다. 홈런도 21개로 꼴찌. 타점도 128점으로 kt(124타점)에 이어 9위.

타 팀에 비해 타수(865타수)가 훨씬 적은 것도 문제다. 볼넷을 얻어나가는 비율이 높으면 상관없지만 볼넷 역시 110개로 SK(107개)에 이어 리그 9위. 자연스레 출루율도 낮다. 3할4푼3리로 리그 9위.

그만큼 규정타석을 채우는 타자가 손에 꼽히다보니 전반적으로 타선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크다. 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52명 가운데 KIA 타자는 딱 세 명 있다. 필과 이범호, 그리고 강한울.

그 중에서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필(0.313)이 유일하다. 하지만 필 역시 전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늘어났고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5월 25경기에서는 94타수 25안타 3홈런으로 2할6푼6리를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6월 20경기에서 68타수 22안타, 3할2푼4리로 늘어나며 팬들 역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나마 필과 더불어 김주찬이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2리를 기록, 꽉 막힌 팀 타선을 뚫어주는 소화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홈런 역시 필과 동일한 12개. 70경기 가운데 45경기만을 출전한 것이 아쉽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만 해준다면 KIA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문제는 중심타선. 그 중에서도 4번 나지완과 5번 이범호다. 그나마 이범호는 수비와 더불어 홈런 10개, 타점 역시 28타점으로 팀 내에서 2위를 기록하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침Ю?지키고 있는 나지완은 1할9푼6리로 29일 끝내 1군에서 제외됐다.

말 그대로 김주찬과 필, 두 명의 선수가 5할 KIA의 마차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선의 다른 선수들이 김주찬과 필의 부담을 덜어주지 않는 이상, KIA의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라고 볼 수 있다.

단기간에 KIA의 방망이가 꽝꽝 터지길 기대할 수는 없다. 리빌딩,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리려면 타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KIA는 5할 이상, 그리고 가을야구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사진 = 김기태 감독, 투수 양현종, 야수 브렛 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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