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에 드리운 그림자, 한화는 '태양'이 그립다

입력 2015. 6. 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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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또다시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혹사의 여부를 떠나 시즌 절반의 일정을 소화한 현재, 한화의 필승조가 지쳐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휴식이 필요한 필승조에 한화는 지난 시즌 '이닝 이터' 역할을 했던 이태양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한화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던 한화는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순위표 바로 밑에서 바짝 쫓아오고 있는 SK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한화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명확하게 보였다. 박정진, 윤규진, 권혁의 필승조 세 명 모두가 시리즈 내내 나온 것이었다. 앞선 주중 시리즈에서 우천 취소로 이틀 간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3연투가 부담스럽지 않을 리는 없었다. 특히 28일 경기에서는 송창식이 4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의 부담은 더 가중됐다.

박정진이 2⅓이닝 동안 28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권혁에게 내줬고, 권혁은 팀이 6-2로 앞서고 있는 7회부터 SK 타선을 상대했다. 7회 조동화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권혁은 브라운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이어 이재원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실점했다. 이후 박진만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계속된 만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8회, 또다시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를 꼭 잡아야한다는 벤치의 의지였다. 이에 권혁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기대에 응답했다. 그리고 9회는 윤규진이 가볍게 막아내고 이날 승리를 가져왔다. 다행히 시리즈는 잘 마무리지었지만, 이번 3연전에 힘을 쏟아부었기에 앞으로의 경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필승조가 이렇게까지 등판해야 했던 것은 불펜이었던 송창식이 선발로 보직 전환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송창식의 선발 전환으로 한화는 믿음직한 중간 투수 하나가 빠지게 됐다. 그리고 그 이전, 부진으로 인한 송은범의 2군행이 있었다.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기 이전 '1군 기약 없음' 통보를 받았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이 살아났고, 안영명과 배영수도 어느정도의 제 몫을 해주면서 시즌 초반에 비해 선발진의 구색을 갖추게 된 한화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김성근 감독도 "선발이 하나 없어서 어떡할까 싶다"면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조영우나 김민우를 써 볼 계획이지만 송창식 만큼 힘이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어느정도 피해는 감수해야한다"고 전했다.

불펜이 과부하 될수록 안정된 선발 한 명이 절실하다. 그렇기에 한화로서는 이태양의 전열 이탈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태양은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153이닝을 던지면서 7승10패 5.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작년 이태양이 소화했던 이닝 수는 리그 14위, 토종 투수 중 3위였다. 퀄리티 스타트도 14번을 달성하며 리그 10위, 토종 3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토미존 수술이 결정되며 시즌 아웃됐다. 이태양은 지난달 2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지쳐가는 필승조를 바라보는 한화는 이태양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태양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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