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전성기' 박정진, 불혹의 120이닝 페이스

2015. 6. 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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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마흔이라는 한국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역투다. 한화 불펜의 왼손 핵심 필승조 박정진(39)이 리그 두 번째로 불펜 60이닝을 돌파했다. 40대 투수의 불펜 100이닝 돌파라는 진기록도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박정진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송창식을 구원해 2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버텼다. 2-2로 맞선 7회 타선이 김태균의 3점포 등 대거 4점을 내며 승리까지 챙겼다. 박정진은 이번 주 한화가 가진 4경기에서 모두 선발 다음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자신의 임무를 비교적 잘 수행해내며 맹활약했다.

4회 위기에서 윤중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박정진의 몫은 절대적이었다. 한숨을 돌린 한화는 5회 3안타를 집중시키며 1점을 뽑아낸 것에 이어 조인성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를 잘 막은 박정진은 비록 6회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균형을 맞춘 채 동료들에게 남은 3이닝을 맡겼다.

전날까지 리그에서 공동 1위 기록인 45경기에 나가 59이닝을 던진 박정진은 이로써 권혁에 이어 두 번째로 순수 불펜 60이닝(61.1이닝) 소화를 기록했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평균자책점은 2.64에 불과하고 5승1패1세이브12홀드를 기록하며 한화 필승조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좀 더 화려한 기록인 '세이브'는 권혁과 윤규진이 주로 챙기고 있지만 박정진도 이에 못지않은 헌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999년 한화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박정진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던 시즌은 2003년으로 100⅓이닝이었다. 당시는 41경기에서 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불펜으로 완전히 전향한 최근 몇 년간도 단단한 어깨와 젊은 선수들 부럽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른바 '제2의 전성기' 소리를 들었던 2010년에는 79⅓이닝을, 2011년에는 86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20이닝 페이스다. 부상만 없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 소화 기록을 깰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고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점, 그리고 한화 불펜에서 박정진의 임무를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점 또한 이와 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다. 최근 3년은 다소 페이스가 처진 모습이었으나 올 시즌 '제3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박정진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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