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Your Destiny

안소영ㆍ박민 2015. 6. 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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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운명을 맞이했다.

살갗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 원피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언제부터인지 탕웨이는 한국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는 여배우가 되었다. 그건 그녀의 남다른 필모그래피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고, 한국 영화의 여주인공을 연기한 데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으며,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탕웨이는 언제나 우리가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해왔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모든 게 어느 영민한 여배우가 마음먹고 계획한 대로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인생을 계획하지 않아요. 다만 내게 찾아 온 인생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뿐이에요. 10여 년 전에는 대학교에서 영화감독론을 전공했지만 배우가 되었고, 앞으로 20년 뒤에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스스로 계획한 적 없은 없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뛰어 넘어 더 아름답게 변화해 나가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도전, 새로움, 변화. 모두 운명의 하나일 뿐이다.

스판덱스 소재로 보디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원피스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acQeen). 당신은 한국 사람들에게 특별한 배우다. 그리고 이제는 SK-Ⅱ의 한국 모델이 되었다. 뷰티 롤모델로서 어떤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가? SK-Ⅱ의 모델이 된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돌이켜보면 항상 건강한 몸과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온 것 같다. 화장품을 바르는 순서, 정확한 사용법,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즐거워야 그게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다. 나는 성격이 밝은 편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자유롭고 낙천적인 편이다. 아까 화보 촬영할 때도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골라 신나게 춤추며 촬영했다.(웃음) 밝고 낙천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피부를 보호하고 관리한다면 누구나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이란 뭘까? 다른 사람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 같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내면이 담겨야 한다.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사랑할 때! 사랑에 빠진 여자가 가장 아름답다. 그건 절대적인 진리다.

귀걸이 루이비통(Louise Vuitton). 아름다워지기 위해 좋은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화장품을 고르는 건 친구를 사귀는 과정과 비슷하다. 일단 자신의 피부 상태를 잘 알아야 하고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야 한다. 화장품의 질감과 색깔, 병 모양, 향까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 화장품을 자주 바꾸기보다는 그 화장품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연기할 때 그 캐릭터나 장면에 대해 확실하게 납득하기 전에는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이 된 것 또한 그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선택한 건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내가 직접 써보고 먹어보고 경험한 것 중에서 좋은 것만 추천한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향과 텍스처, 효과와 피부에 생긴 변화 등을 직접 느껴보고 추천한다. 지인의 추천으로 피테라 에센스를 써봤다. 중국에서는 피테라 에센스를 ‘신선수’라고 부르는데 ‘신비한 물’이라는 의미다. 처음에는 과연 이름만큼 신비로운 효과가 있을까 의심도 들었다. 세수를 하고 처음 피테라 에센스를 얼굴에 발랐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피부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건조해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유분감이 과하지도 않았다. 딱 내가 원하던 제품이었다. 피테라 에센스를 쓰는 동안 ‘정말 괜찮다. 친구가 되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운명적인 제품인 건가? 화장품 모델이 되고 나서 변한 게 있나? 그렇다. 사실 전에는 피부 관리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화장품 모델이 된 이후 제품을 사용하면서 피부에 생기는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피부를 좀 더 자세히 살피고 스킨 케어 제품의 기능과 효과, 좋은 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예전에는 ‘선머슴’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훨씬 여성스러워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도 사실은 좀 더 예뻐지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상당히 털털한 편이다. 오늘처럼 화보를 촬영할 때의 나와 평소의 나는 완전히 다르다. 일주일 내내 같은 신발을 신을 때도 있다. 하지만 피부에 대한 관심만큼은 확실히 달라졌다. ‘왜 어릴 때는 남자아이처럼 행동했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자들과의 대화를 좀 더 잘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남자 친구가 더 많았는데 이제는 화장품을 주제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여자 친구도 많이 늘었다.

메탈과 가죽으로 짜여진 크로쉐 소재와 하이넥 디자인이 엘리건트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루이비통(Louise Vuitton). 세월도 당신을 변하게 하지 않았을까? 여배우에게 세월은 무언가를 얻게 해준다. 삶의 경험이 풍부해지고 나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게 해준다. 그리고 세월을 통해 얻은 것을 가족 혹은 내가 연기하는 배역이나 내 연기를 보는 관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 같다. 여배우에게 세월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지 않을까? 진짜 탕웨이는 어떤 모습인가?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나’가 진짜다.(웃음) 편안한 상태의 ‘나’가 진짜다. 나는 촬영할 때 화려하거나 튀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이상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한두 달 동안 같은 신발을 신기도 하고 청바지도 한두 벌로 돌려 입곤 한다. 옷장에는 계절에 맞는 옷 몇 벌이 걸려 있을 뿐이다. 옷 몇 벌로 한 계절을 난다고 ‘교복’이라고 농담을 하는 친구도 있다. 사실 내게 옷과 가방은 새로 구입한 것 보다 오래된 것일수록 안정감을 주고 편하다. 새로운 것보다 편한 것을 좋아한다. 인터뷰할 때도 마찬가지다.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것보다 편하게 인터뷰어와 내가 서로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나는 당신이 대단히 도전적인 여성일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선택할 때도 <황금시대>의 불안한 시대를 뜨겁게 살아간 여류 작가처럼 쉽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했고, 또 어느 날 갑자기 김태용 감독과 결혼했으니 말이다. 아니다. 나는 그렇게 도전적이지 않다. 다만 내게 일어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좀 더 완벽하고 재밌게 풀어가려고 한다. 어떤 일이든 즐겁고 완벽하게 해내야 의미 있는 일로 남는다.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설날에 부모님, 시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두 집안이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행복했다. 온 가족이 함께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언젠가 어머니와 함께 찍힌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늘 무슨 일이든지 혼자서도 잘해야 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셨다. 그건 곧 어머니의 인생철학이기도 했다. 모든 자식에게 부모는 특별하다. 나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그리고 참 귀엽다. 부모님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두 분이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할 때면 여전히 건강한 것 같아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어머니는 무척 귀여운 분이다.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며 또 힘든 시절을 다 이겨낸 분이다. 부모님에게는 한없이 잘해도 모자라다. 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나는 내 아이보다 부모님에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굳이 특별히 더 잘해줄 필요는 없다. 진짜다. 나 역시 어릴 때는 부모님 보다 선생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당신도 오늘 집에 가면 꼭 엄마를 안아드려라.

요즘 당신의 최대 관심사는 뭔가? 피부 트러블. 요즘 자꾸 트러블이 생겨서 고민이다.(웃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가족의 건강을 어떻게 챙기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여러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많아야 하는 직업이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언젠가 어머니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순간 너무나 무서웠다. 언제부턴가 어머니가 친구도 잘 만나지 않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어머니가 밖에 나가도록 부추겼다.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고 노래교실에 다니게 하고 어머니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나도 어머니를 좀 더 자주 찾아뵙고 대화도 많이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주 많이 변했다. 올해 68세인 어머니는 공부도 시작하셨다. 무척 바쁘게 지내신다. 항저우에 있는 유명한 미술학교에 다니시는데, 숙제가 많다며 아무리 잠 좀 많이 자라고 잔소리를 해도 잘 안 주무신다. 꿈도 생겼다. 전시회를 열고 싶어 하시고 패션학교에도 관심을 갖게 되셨다. 예전에는 나에게만 기댔지만 지금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당신도 어머니처럼 인생의 제2 라운드를 꿈꾸는가? 아니다. 어머니도 지금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꿈을 꾸고, 그 꿈을 따라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꿈은? 어려운 질문이다. 이미 다 이룬 것 같다. 내 꿈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거다. 모두 즐거움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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