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마치다, 올림픽레슬러에 3R KO패..세대교체 알린 한판
[몬스터짐] UFC 미들급 공식랭킹 4위 료토 마치다(37·브라질)가 6위 요엘 로메로(38·쿠바)에게 무너졌다.
28일(한국시간) 마치다는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세미놀 하드 락 호텔에서 열린 'UFN 70'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로메로를 상대로 3라운드 엘보 KO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는 WEC 규격의 옥타곤보다 작은 케이지가 사용됐다.
前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마치다는 2013년 10월 미들급 전향 후 첫 경기에서 5위였던 마크 무뇨즈에게 인상적인 하이킥 KO승을 거두며 곧바로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뛰어들만한 전력임을 입증했다. 이후 7위 게가드 무사시까지 제압한 그는 지난해 7월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도전했으나,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하며 벨트를 허리에 두르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치러진 재기전에서 마치다는 C.B. 달러웨이를 미들킥 한 방으로 격침시키며 상위권 파이터임을 입증했지만 지난 4월 1위 루크 락홀드에게 충격적인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패를 맛봤다. 그는 락홀드戰 패배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실력이 저하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른 복귀를 택했다. 마치다는 락홀드와 싸운 지 3일 뒤 조각난 손뼈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동양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마치다는 요로법과 가라테의 영향을 받은 무도가 출신 파이터다. 요로법은 건강을 위해 자신의 오줌을 마시는 민간요법으로, 일본에서 브라질로 이주한 아버지 요시조의 영향을 받았다. 쇼토칸 가라테 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마치다는 유년시절부터 가라테를 배웠다. 그는 종합격투기에서 가라테를 활용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2013년 4월 옥타곤에 입성하면서 미들급으로 전향한 로메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UFC에서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UFC 184'에서 2위 호나우도 자카레와 싸울 예정이었으나 자카레의 폐렴으로 7주 연기, 하지만 이후 로메로의 무릎 인대-반월판 부상으로 결국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로메로는 격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UFN 35'에서 펼쳐진 데렉 브런슨과의 경기 중 파이트쇼츠의 엉덩이 부분이 흑갈색으로 변해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케 만든 것이다. 당시 로메로는 "단지 젖은 것이다. 땀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지난해 9월 'UFC 178', 로메로와 8위 팀 케네디戰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2라운드 종료직전 케네디가 묵직한 펀치를 수차례 적중시키며 로메로를 KO 일보직전가지 몰아붙였다. 부저가 로메로를 살렸다. 문제는 2라운드와 3라운드 사이 휴식시간에서 발생했다. 로메로가 회복을 위해 정해진 하프타임보다 약 30초 정도 더 휴식을 취한 것.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로메로는 3라운드에서 대역전 TKO승을 따냈다. 경기 후 케네디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12개의 베팅 사이트 배당률의 종합데이터를 알 수 있는 베스트파이트오즈(BestFightOdds)는 마치다의 승리 가능성을 62.95%로, 로메로의 승리 가능성을 37.05%로 나타냈다.
원거리에 익숙한 마치다는 킥을 활용하며 빈틈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로메로는 가드를 올리고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다. 왼손잡이간의 대결이기에 앞손, 앞발싸움이 치열했다. 마치다는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가며 로킥, 미들킥을 섞어나갔다.
근접전에서 로메로가 묵직한 펀치를 적중시켰으나 마치다는 큰 데미지를 입지 않은 듯 보였다. 로메로는 슬슬 압박하며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레슬러임에도 태클은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다. 마치다는 특유의 펀치 카운터를 적중시켰으나 로메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2라운드, 초반 마치다는 점핑 왼손 카운터를 꽂아 넣었다. 하지만 로메로 역시 카운터로 반격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마치다가 카운터를 적중시키면 로메로가 역 카운터로 똑같이 돌려주는 양상이었다.
로메로는 마치다를 펜스에 몰며 들어갈 듯 말 듯 하면서 거리를 재기 시작했다. 근접전에서 로메로는 기습 엘보를 적중시켰다. 연이어 유효타를 맞췄음에도 전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라운드 종료 직전에는 前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를 연상시키는 '쇼타임 펀치'를 시도했다.
3라운드, 로메로는 페이스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마치다의 페이스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거리를 잡아나갔다. 마치다가 펀치 후 클린치를 유도할 때 로메로는 마치다를 넘어뜨린 뒤 소나기 엘보를 적중시키며 TKO승을 따냈다. 이번 승리로 로메로는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실력임을 입증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로렌즈 라킨이 산티아고 폰지니비오를 2라운드 펀치로 TKO시키고 웰터급 전향 후 2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이벤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UFN 70'은 당초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문제로 플로리다 할리우드로 급히 변경됐다. 또한 미국 국무부 영사국의 갑작스러운 시스템 이상으로 출전이 예정됐던 브라질리언들이 대거 비자를 받지 못해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코메인이벤트는 에릭 실바-릭 스토리戰이었으나 실바의 비자문제로 오는 8월 23일 'UFN 74'로 연기됐다. 'TUF 브라질 시즌 4' 라이트급,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은 8월 2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UFC 190'에서 치러진다.
■ UFN 70- 료토 마치다 vs. 요엘 로메로 경기결과
2015년 6월 28일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세미놀 하드 락 호텔
-메인카드-
[미들급매치] 료토 마치다 vs. 요엘 로메로
[웰터급매치]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로렌즈 라킨
라킨, 2라운드 3분 7초 펀치 TKO승
[미들급매치] 안토니오 카를로스 주니어 vs. 에디 고든
카를로스 주니어, 3라운드 4분 37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미들급매치] 티아고 산토스 vs. 스티브 보스
산토스, 1라운드 29초 하이킥 KO승
[페더급매치] 하크란 디아스 vs. 레반 마카쉬빌리
디아스,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언더카드-
[웰터급매치] 알렉스 올리베이라 vs. 조 메릿
올리베이라,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웰터급매치] 레안드로 실바 vs. 루이스 곤잘레즈
실바,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웰터급매치] 스티브 몬트고메리 vs. 토니 심스
심스, 1라운드 2분 43초 펀치 KO승
[플라이급매치] 대니 마르티네즈 vs. 시롼 카카이
카카이,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사진 : U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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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학 기자 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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