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수현, 경기 마친 체육관 '다시 달리는' 이유

김선아 입력 2015. 6. 24. 14:49 수정 2015. 6. 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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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선아 기자] 지난 19일 서울 삼성이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유니버시아드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삼성 선수단은 경기 후 슈팅, 스트레칭을 한 뒤 체육관에서 하나둘 벗어났다.

그런데 선수들이 스트레칭으로 훈련 마무리를 할 때부터 삼성 최수현(24, 178cm)이 코트 사이드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선수가 떠난 뒤에도 삼성 한길규 트레이너와 체육관에 남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힘에 부쳐 '악'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한길규 트레이너의 독려에 최수현은 힘을 짜냈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 과정이 끝났다. 최수현은 "발전된 모습을 (이상민)감독님께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께 한 번 더 지적받고 칭찬받는 것이 목표다"며 "지난 시즌부터 연습경기, 본경기에서 못하면 항상 (훈련)해왔다. 부족하니까 내가 못 뛰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훈련량이 많은 시기인데 못 채우면 찝찝하다"라며 체육관에 남은 이유를 전했다.

최수현은 2012-2013시즌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6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조선대 재학시절 최수현은 대학리그 어시스트상을 받는 등 패스에 강점이 있었고, 프로 데뷔 첫 경기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5분 42초간 출장해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시즌 최수현은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최수현은 2013년 6월 훈련 중 발목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2014년 1월이 되어서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결국 2013-2014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고, 지난 시즌도 13경기 평균 4분 44초 출장 기록이 전부다.

최수현은 "신인 시즌 때 뛰고 그다음 해 부상당했다. 1년을 쉬어 아쉽다. 그때 이후로 경기 경험이 적다. 투입되어도 대학생, 신인 때처럼 경기 흐름을 못 봐 답답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쉬고 싶지만, 내가 부족하다. 내가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을 못 해 기회를 못 잡았다. 준비해야 한다. (김)승현이 형과 (주)희정이 형도 준비해야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함께한 한길규 트레이너는 팀 공식 일정이 모두 마친 뒤 따로 최수현에게 시간을 빼줬다. 식사 시간도 늦춰가며 최수현을 도왔다. 최수현은 연신 "같이 훈련해주셔 감사하다"라고 했다.

삼성 한길규 트레이너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한 트레이너는 "인생 선배로서 선수에게 열정과 의지가 사라지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 또 그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라고 했다.이어 "(선수들)훈련시키려면 트레이너도 선수가 하는 훈련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하는 운동은 지루하고 힘들기 때문에 같이 해주는 것이 (선수)동기부여의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권민현 기자

2015-06-24 김선아( seona@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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