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부터 짜릿한 탈출..신(新) 문화공간 '코드이스케이프'

이승연 2015. 6. 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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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막혀있는 공간. 이곳을 나가기 위해선 기묘한 미션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 순간 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속 ‘셜록 홈즈’처럼 양손을 모아 빠르게 두뇌회전을 하고, CSI 시리즈의 주인공들처럼 증거물을 모아 분석하기 시작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몇 가지 힌트만으로 그곳을 탈출하라.” 사람들은 늘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긴박감 넘치는 소설,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보고 싶다는 ‘상상만을’ 펼치곤 한다. 그런 사람들의 일상 탈출 욕구를 만족시켜줄 체험 공간이 등장, 입소문만으로 유행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코드이스케이프’는 참가자들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테마룸에 갇힌 채 60분 이내에 탈출, 혹은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신개념 문화·여가 시설이다. 테마룸에 입장한 이후엔 주어진 시나리오에 따라 출입구는 봉쇄, 참가자 스스로 테마 속 주인공이 돼 숨겨진 암호를 풀이하고 미션을 해결해야만 방에서 탈출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스마트폰 대신 메모지와 펜을 들고, 빠르게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지식인 대신 오직 자신의 두뇌와 지혜만을 이용해야 한다.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난이도의 테마룸(산업스파이)의 경우 성공률이 약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와는 상관 없이, 아니 더욱 승부욕을 자극하듯 코드이스케이프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고 근 2달간 예약이 거의 매진된 상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중문화나 컴퓨터, 스마트폰 속 2D 세상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긴박감 넘치는 세상을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코드이스케이프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Info위치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길 36 문의 02-501-1303

가격1인당 1만8000원(최소 입장 인원은 3명 이상), 3명 미만일 경우에는 인원에 관계없이 입장료는 4만4000원

뻔한 워크숍은 가라, 팀빌딩 프로그램의 진화

2012년 전후로 기업 워크숍은 술자리 회식에서 벗어나, 건전한 문화 생활을 독려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대신에 감성적인 충전이 가능한 연극, 뮤지컬 등을 관람하고, 문화 강의를 듣는 기업이 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워크숍 전문 업체들은 워크숍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체활동과 두뇌활동을 동반하는 ‘팀빌딩 프로그램’의 개발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룸 이스케이프 체험’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팀빌딩 프로그램 사례 중 하나이다. 극한 상황에서 공동의 목표를 성공하기 위해(제한된 시간 내 밀폐 공간 탈출) 팀원 구성원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작업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그 상황에서 구성원들은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정립돼, 의사소통을 개선시키고 구성원 각자의 임무를 명확화 시키는 등 문제해결 능력과 작업수행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참고 네이버 지식 두산백과).

“팀빌딩은 집단사고와 집단작업을 통해 조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성장의 길에 설 수 있다. 조직원의 소통과 팀워크를 향상시키며, 주인의식과 리더십 등 개인의 재량까지 갖춘다. 팀빌딩은 딱딱한 기업의 이미지를 유연하게 하며,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기업의 능력을 좌우하는 하나의 평가요소가 된 것이다.”

(2014.06.10. 매일경제)

Mini Interview“답이 막히면 재빨리 발상 전환 하세요”

‘코드이스케이프’ 김태윤 대표

Q.체험 후기의 만족도가 높다. 방 탈출 성공 확률이 10%임에도 참가자들이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인가.

A코드이스케이프는 하나의 테마 당 8~12단계의 세부 미션을 거쳐야만 전체 미션을 성공하는데, 고객 분들은 단계별 미션을 완수해가는 과정을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미션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단계별 미션 성공 시 느끼는 성취감, 그때마다 열리는 자물쇠의 손맛에서 느끼는 희열이 더욱 배가 된다고 생각된다. 성공하지 못했을 때는 퇴장 전 풀이 과정을 모두 설명해드리고 있다. 고객들이 생각한 방식과 또 다른 발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반전도 좋아하는 것 같다.

Q.체험을 아직 못해본 사람들은 드라마 <셜록>이나 <CSI> 시리즈처럼, 혹은 ‘검은방’ 같은 휴대전화 게임에서 느끼는 긴박감을 현실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A현실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대기 구역과 테마룸 구역의 상반된 인테리어와 소품, 그리고 입장 시 안대를 착용해 눈을 가리는 것으로 두 공간의 반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 빠른 비트의 BGM, 스크린의 카운트다운, 차가운 온도(에어컨) 등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난이도 있는 탈출 방법, 콘셉트별 공간 구성 등 가상 공간을 현실로 옮길 때 상황적 제약으로 인해 운영에 힘든 점은 없었나.

A인테리어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테마룸 구성에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 등과 오랜 논의 기간을 걸쳐 작업이 진행됐고, 소품 등도 자체 제작하는 부분이 많아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때문에 실제 예상보다 매장 오픈이 조금 지연된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다행히 함께 작업해준 인테리어 업체에서 열성적으로 도움을 줘 계획했던 부분은 모두 현실로 구현할 수 있었다.

Q.국내와는 달리 ‘방 탈출 게임’은 해외에서 대중적인 체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돌입하기 앞서 가장 기대했던 점과, 염려된 점이 있다면.

A해외 파견 중 회사 팀빌딩으로 방 탈출 게임을 처음 접했다. 코드이스케이프를 국내에 돌입하면서 ‘회사나 단체에서 술이나 권위적인 분위기 대신 건전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단체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래서 주중에 단체로 오시는 고객 분들에겐 주중 가격 할인 등 최대한 배려하려 하고 있다. 초반 염려되었던 점은 국내에서는 SNS 활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활발해, 게임 참여 후 ‘내부 내용 기밀유지에 대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고객 분들이 기밀 유지 부분을 잘 지켜줘서 늘 놀라고 감사하고 있다. 게임 이후 대기 구역에 다른 고객들이 있으면 대화를 소곤소곤하시거나 자리를 피해주시곤 한다.

Q.앞으로 계획 중에 있는 체험 공간 콘셉트와, 게임을 아직 못해본 독자 분들을 위해 코드이스케이프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A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지점을 오픈할 계획에 있고 작업 중에 있다. 추가 지점의 콘셉트는 아직 기밀이지만, 현재 운영 중인 5개의 테마 룸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구성 중에 있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참여 가능한 단발성 이벤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탈출 게임의 팁이 있다면, 함께 참여하는 동료, 지인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답이 막히거나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새로운 방법으로 발상 전환을 해보시길 바란다(웃음).

[글 이승연 기자 사진제공 코드이스케이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84호 (15.06.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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