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 '잦은 우천 취소'에 따른 열린 결말의 답

조회수 2015. 6. 24. 08: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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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에 대한 칼럼을 쓴 뒤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던 반응은 "현장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였다. "고작 그 정도 이유로 팬들의 기다림을 외면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insomnia님은 "어제 주간야구에서 정우영캐스터가 하는말듣고는 화났다. '복토의지가 없었다'라고. 경기 하려고 맘먹으면 어떻게든 복토하려고 할거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우선 다시 한 번 '비 없는 우천 취소, 어찌 해야 할까요'에서 인용한 야구 현장의 반응을 전해 본다.

코치 출신 한 해설 위원은 "선수나 코치를 하며 우천 취소가 반갑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방송사 소속이 되고나니 사정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시청률이 보장된 1순위 경기가 취소라도 되면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가 되더라. 우천 취소를 팬들이 괴로워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불과 1년 사이 비를 보는 내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털어 놓았다.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어차피 취소가 될 것이라면 빨리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시간까지 기다리다 취소가 되면 당일 선발 투수는 최소 이틀 정도는 등판이 미뤄져야 한다. 이미 경기에 나갈 몸을 다 풀었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이틀 연속 대기는 힘들다.

야수들도 다르지 않다. 훈련을 끝낸 상황에서 취소 된 경기는 체력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면 빠른 취소가 이후 경기력에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팬들은 이같은 의견에 쉽게 동의하지 못했다.

FOREVER SPORTS님은 "니들 입맛대로 하다가 팬들 다 떠난다 점점 소싯적 생각못하고 갑질행세 할라하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스트레스님은 "안경현 위원 말대로 6 시30분에 결정을 골자로 의논해봐라.. 메이져선수들하고 체력적비교가 우습지만 풀타임 메져들 비행기타고 버스타고 더 힘든 여정인데도 경기 속개하고 두 시간 이상 기다린다. 여름 철되면 장마라고 취소, 늦가을은 춥다고 취소할래?"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다소 거친 표현들이 섞여 있었지만 이들의 글에는 많은 동감의 추천이 눌러져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안 제시도 있었다. striak님은 "우천 취소된 경기는 다음날 무조건 더불헤더로 하면 쉽게 취소 못할 듯"이라고 했고, 강호초출님은 "경기 감독관을 야구인들만 뽑지 말고 일반인들한테도 개방해야 된다고 본다. 선수출신이라. 팬들은 안중에도 없다. 감독관도 시험 쳐서 야구 규칙과 기타 야구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운드의 제왕님은 걱정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11월 추운날씨에 눈맞으며 언땅에서 언 몸으로 경기 하는 것 보다는 젖은 잔디에서 경기 하는편이 낳을듯한데 부상위험도 더 적지않나 싶고"라고 지적했다.

fmk님은 보다 현실적이고 민감한 문제로 접근했다. "문제는 홈팀이 분위기가 안좋으면 비를 핑계로 일부러 취소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는거다. 비가 적게 오는 상황에서의 우취를 보면, 대부분 당시 홈팀 사정이 별로 않좋다"고 꼬집었다. 우천 취소 못지 않게 KBO가 풀어야 할 오해 중 하나다.

Lees님 또한 "누가 비가 많이 내리는데 억지로 야구하자고 했나? 야구를 할만한 상황에서는 야구를 하자는 당연한 얘기인데.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최상의 상태에서 야구를 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에서 모든 경기를 그렇게 하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럼 거기에 맞춰서 경기를 할 생각을 해야지. 조금만 날씨 이상하면 경기 취소 하는게 너무 반복적인 듯. 관중이나 시청자들은 도외시하고 너무 구단이나 선수들, 야구장 현장관계자들 편의적 입장만 강조하는 듯 하다. 야구 관중수를 운운하지만 진정한 야구팬들의 대부분은 TV를 통해 시청한다는걸 알아야지"라고 지적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고 한다. 마른 장마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이 현실이지만 어찌됐건 이전 보다 많은 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는 우천 취소의 눈 높이를 팬들에게 맞출 수 있을까. 팬들이 바라는 것이 그다지 큰 것이 아님에 귀 기울인다면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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