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피리 호드기를 아시나요?

2015. 6. 2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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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대나 버드나무 껍질로 만들어 불던 호드기 피리를 아시나요?

오래전 주로 서민들이 애환을 달래며 즐겨 불었던 호드기 피리가 한 장인에 의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리 소리가 애 간장을 녹이듯 애잔하게 들려옵니다.

아주 작은 피리 같지만 갈대로 만든 우리 서민들의 전통악기인 호드기 소리입니다.

어린이들은 동요를 부르고 어른들은 삶의 애환을 담아 노래했던 풀피리입니다.

이 호드기를 만든 사람은 정연권 씨로 호두기 만들기 40년의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

[정연권, 한국호드기 전통음악 연구원장]

"이것은 소리가 어디에다 갖다 내놓아도 이 애환이 담긴 소리는 이 호드기뿐이 아닌가? 그래서 이 소리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내가 이것을 발굴해서 알려야 되지 않을까..."

길이 27cm, 울림통 지름 0.5mm 안팎의 호드기는 50대가 넘은 사람들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겨울철 갈대를 베어 쇠죽통에다 콩깍지, 등겨, 쑥뿌리 등을 넣어 여러 번 삶아 울림통을 만듭니다.

울림통에 불에 달군 꼬챙이로 구멍을 뚫고 백여 번의 사포질이 이어집니다.

[이재원, 청주시 복대동]

"제가 어렸을 때 저의 할아버지가 풀피리를 불어주셨거든요 그 때가 생각나는 것 같아서 아주 애잔한 마음이 들고요. 아주 감명스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민의 애환을 달랬던 호드기이지만 지금은 누구도 만들어 불지 않아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오래전 놀잇감이면서 전통 악기인 호드기의 맥을 잇겠다는 일념으로 갈대뿐만 아니라 버드나무와 밀짚 등으로도 호드기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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