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하.. 연 1.5% 이상 찾기 힘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내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외환은행은 자사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낮췄고 대부분 은행들이 이르면 다음주 중에, 늦어도 이달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12일 정기예금 상품 ‘YES큰기쁨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1.65%에서 연 1.40%로 0.25%포인트 낮췄다. 2년 이상 만기 상품은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일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0.25%포인트)만큼 낮출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큰만족실세예금’ 등 그동안 시장금리가 반영되지 않아 인위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품들이 일부 있다”며 “이 상품들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큰만족실세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1.55%)도 다음주 중 1% 초반대로 인하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오는 15일부터 0.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1.50%였던 금리가 연 1.40%로 인하되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수신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때마다 낮춰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연 2.36%였던 정기 예·적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2.18%, 올해 3월 1.92%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금리는 4월 현재 1.78%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아직 예·적금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채 등 단기 채권 금리도 내려간다. 1년 만기 예·적금의 경우 시중은행들은 트리플A 등급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잡고 여기에 은행 수익·은행권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금리를 최종 산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에 시장금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며 인하시기와 인하폭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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