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 "걱정이 태산"..9월 보험료 폭등 번지나

권화순 기자 2015. 6. 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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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이율 3%도 안간힘..보험료 책정 표준이율 1%p 급락으로 보험료 인상 불가피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공시이율 3%도 안간힘...보험료 책정 표준이율 1%p 급락으로 보험료 인상 불가피]

#. "공시이율 3%대도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겠어요. 보험상품에 비과세혜택이 있으면 뭘합니까. 저금리다보니 원금 이상을 받으려면 7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고객들에게 참 미안할 뿐이죠."-A 보험사 영업담당 임원

#.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표준이율이 급락합니다. 떨어진 표준이율에 맞춰 책임준비금을 쌓자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죠. 얼마까지 올려야 하나 걱정이 태산입니다."-B보험사 상품개발 담당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인하한 가운데 보험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이 3%대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폭등도 우려된다. 저금리로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지면 고객에게 받는 보험료를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르면 오는 9월 보장성 보험료가 15%대로 대폭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보험사 공시이율은 6월 현재 대부분 3%대 초중반이다.

보장성보험 기준으로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공시이율은 3.07%까지 내려왔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3.23%, 3.25%를 적용했다. 교보생명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3.02%로 3%대를 간신히 버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여파도 다음달에는 공시이율이 2%대로 내려오는 보험사가 생길수도 있다"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과거에 5%이상 확정금리로 팔았던 상품들 때문에 보험사 역마진 구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보험료 책정이다. 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보험사가 보험금을 주려고 확보한 돈에 붙은 이율)이 연초 3.25%였는데, 이후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2.25%로 내려왔다. 무려 1%포인트 급락(4월말 기준)했다. 역대 찾아보기 어려운 낙폭이다. 표준이율이 하락하면 보험사는 예정이율(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내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인상된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재차 인하되면서 표준이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론적으로 표준이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보장성 보험료는 30% 급등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오는 9월경 예정이율을 조정해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예정이율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다. 연초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하락시켜 보험료가 7~8% 올랐는데, 9월에는 그 2배인 15%가량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9월 보험료를 올리더라도 제한적으로 올리는 만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내년 초에 또 올려야 한다"며 "보험료를 올리면 신규 상품 판매가 어렵다는 점에서 보험사 영업상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경 보험사 저금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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