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ity] 지금 밀어주고 싶은 스타트업 '스위처'
가끔 기웃거리는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킥스타터 (www.kickstarter.com)다. 시작하는 회사(스타트업)의 특정 상품을 밀어주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한국에는 와디즈 등 몇몇 펀딩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게임 등 IT 관련 창업 컨설팅과 홍보, 펀딩을 도와주고 있다. 최근 와디즈에 올라온 ‘스위처’는 제품의 내용, 우리 IT 산업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 꼭 밀어주고 싶은 ‘물건’이다.
잠자리에 들면서 전등을 끄는 방법은 세 가지다. 하나는 스위치 앞까지 걸어가거나 기어가 스위치를 조작하는 방법이다. 둘째, 스위치를 잠자리 옆까지 연결해 놓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셋째, 리모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올라온 ‘스위처’는 이미 부착되어 있는 스위치에 자석이 달린 수신기를 부착, 전용 앱을 작동하면 블루투스 통신이 스위처를 조작해서 불을 켜거나 꺼주는 방식의 아이디어 제품이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다 잠을 청할 경우 침대 옆 탁자에 작은 등이 있지 않는 한 다시 일어나 스위치까지 가야하는데, 솔직히 그게 귀찮을 때가 많다. 잠이 스스륵 오는 순간에 다시 일어나면 수면 리듬이 깨지기도 쉽다. 스위처는 그 리듬을 이어가며 소등할 수 있어서 꼭 귀차니스트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바쁜 출근길에 깜빡 침실 전등을 끄지 않았을 때도 신발을 다시 벗고 들어가 스위치를 만질 필요없이 현관에 서서 스위처를 이용해 소등할 수 있게 되었다.
‘스위처’는 출시를 위한 제작비 펀딩으로 3000만원을 제안했고 6월 2일 오전 11시28분 현재 563명이 참여, 1184만500원이 모인 상태다. 5월 18일에 시작, 마감일이 6월 28일인 것을 생각하면 순조로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로서는 피가 마르는 나날일 수도 있다. ‘스위처’ 프로젝트는 목표액이 달성되어야 전달되는 방식으로 단돈 1원이라도 부족할 경우 ‘스위처’는 당장 세상에 나올 수 없는 형편이다. 분명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또한 ‘1구 스위치’에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스위처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려면 2구, 3구 짜리 스위치에도 부착 가능한 제품이 나와야 한다. 이번 펀딩이 성공해야 가능한 일이다. 제품 하나의 성패만이 관건도 아니다. 인터넷 1등 국가에서 IT 변방국으로 전락하고 있는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생활에 유용하고 미래의 가치에 동참하게 되는 펀딩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 아닐까?
참여한 사람에게는 펀딩이 성공할 경우 8월 말쯤 보상품이 배달될 예정이다. 이미 마감된 1만9500원은 35% 할인된 가격의 스위처 한 개, 3만원은 스위처 한 개, 5만원 스위처 2개, 7만원 스위처 3개, 9만원 스위처 4개, 11만원 스위처 5개 등이다. 단순 응원의 경우 5000원은 티셔츠 한 장, 1만원은 에코백을 받을 수 있다.
참여할 때 주의할 점:1구 스위치만 가능. 웹사이트 (www.wadiz.kr/Campaign/Details/1094)에서 가능 스위치 사진 본 후 결정.
[글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와디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82호(15.06.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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