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메르스 자가 격리자 검체 샘플..남편이 직접 수송 '충격'(종합)

이윤희 2015. 6.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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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나면 와라"..A씨 이틀 동안 검사 받지 못해 A씨 직장 대표,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 엄포 놓자 '검사 허락' A씨 남편 "보건소 직원 지시에 따라 아내 검체 샘플 꽁꽁 싸맨 뒤 전달"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실에서 서울시의 메르스 대응 브리핑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입장 및 의료기관 내 접촉자 관련 조치 계획 발표 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15.6.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가 격리자의 남편이 아내로부터 채취한 검체 샘플을 직접 수송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아내인 A씨의 검사를 이틀 동안 거부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5일 보건당국과 A씨의 직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A씨가 메르스 검사를 받아야할 이유가 있다고 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이 사실을 관할 보건소에 알렸다.

이날 자가격리에 들어간 A씨는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가족을 병간호한 경험이 있다며 보건당국에 자진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A씨는 이틀이 지난 3일까지도 메르스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자택에서 격리 중이었다.

고열이 나지 않으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보건당국의 내부 방침 때문이었다.

◇A씨 직장 대표,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 엄포 놓자 ‘검사 허락’

이 사실을 전해들은 A씨의 직장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어 전 국민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겠다고 엄포를 놨고, 그제서야 질병관리본부는 관할 보건소에 연락을 취해 A씨의 검사를 허락했다.

결국 A씨는 자가 격리 후 이틀이 지난 전날(4일) 검사를 받게 됐다.

보건당국의 허술한 행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락을 받은 관할 보건소에서 A씨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검체기구를 받아가도록 했고 A씨의 검체 샘플도 직접 수송하도록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메르스 검체 샘플 가져와라”…남편이 셀프 수송

A씨의 남편은 보건소의 말에 따라 검사 전날 보건소에 들러 검체기구를 받아갔고, 아내로부터 채취한 객담(가래) 검체 샘플을 3번에 걸쳐 꽁꽁 싸맨뒤 아침 출근길을 이용해 보건소 검체담당 요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건소 한 관계자는 “지역 보건소에는 검체담당 요원이 1명 정도 배치돼 있다. 검체요원이 현장에 출동하면 내원하는 환자나 민원인을 돌 볼 사람이 없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씨의 검사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l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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