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x 에스이앰] 윤덕여호 23인<17> 전민경, 경쟁 속에서 강해진 수문장

한재현 2015. 6. 5.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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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X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윤덕여 감독의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은 12년 동안 기다려온 배고픔과 갈증을 캐나다에서 풀려 한다. 그동안 세계 무대와 거리가 멀었던 한국 여자 축구가 변방이 아닌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대한 도전을 앞둔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편집자주>

2002 한일 FIFA 월드컵에서 이운재(현 올림픽 대표팀 코치)와 김병지(전남 드래곤즈)는 대회를 코 앞에 둔 상황까지 주전 경쟁을 펼쳤다. 결국 승자는 이운재가 됐지만, 대표팀 골문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이번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앞둔 윤덕여호도 13년 전 대표팀 상황과 비슷하다. 주전 골키퍼 김정미(31, 인천 현대제철)를 위협하는 전민경(30, 이천대교).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 정신으로 선의의 경쟁 분위기를 만들며, 대표팀 뒷문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HISTORY] 축구 인생을 함께 해온 김정미와 라이벌 관계

전민경과 김정미는 라이벌 이전에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친구다. 전민경이 한 살 어리지만 빠른 생일이기 때문에 친구나 다름이 없다.

축구에서만큼 우정은 없었다. 골키퍼는 단 한 자리이기에 누군가는 희생하기 때문이다. 김정미는 2003 미국 여자월드컵 이후 대표팀 안방 마님 자리를 이어가며 항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전민경도 부단한 노력 끝에 A매치에 자주 출전했다. 김정미라는 벽 앞에서 45경기 출전을 이뤄낸 기록이 말해준다.

WK리그에서도 라이벌 관계는 지속됐다. WK리그 최고의 라이벌인 이천대교와 인천 현대제철 대표 수문장으로서 두 선수간 자존심 대결은 뜨거웠고, 타 경기 때 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전민경은 2009, 2011, 2012년 우승으로 김정미 앞에서 웃었지만, 지난해에는 우승 실패로 김정미로부터 아픔을 되돌려 받았다.

[MISSION] 지속적인 라이벌 관계는 모두를 웃게 한다

축구 선수로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은 아픈 일이다. 그러나 이를 선의의 경쟁으로 돌린다면, 팀과 선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전민경과 김정미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주전 경쟁을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김범수 골키퍼 코치도 "두 선수의 오랜 라이벌 의식이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김정미가 주전 골키퍼가 될 가능성이 높으나, 전민경도 김정미 못지 않게 활약할 수 있는 골키퍼다. 특히 수비 리딩과 파이팅 넘치는 패기로 수비에 안정을 주는 점은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전민경의 존재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글=한재현

그래픽=박인태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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